[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표 통번역가가 될 모바일 앱은 무엇일까? 네이버와 한컴은 각각 최근 출시한 모바일 앱 파파고와 지니톡을 통해 평창올림픽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의사소통을 도와줘 언어장벽이 없는 올림픽으로 개최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의 파파고와 한컴의 지니톡을 직접 써본 결과 UX(사용자경험) 구성에 있어서는 파파고에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전체적인 통번역 수준은 지니톡이 뛰어났다. 지니톡과 파파고 모두 번역 결과값의 음성지원까지 가능하다.

또, 지원가능 언어에서도 파파고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네 개 밖에 되지 않지만 지니톡의 경우 수십 개의 언어가 지원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파파고는 아직 베타테스터 버전이다. 향후 2년간 파파고가 지니톡의 번역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컴 지니톡이 네이버 파파고보다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 지니톡은 5점 만점에 4.6점, 파파고는 4.3점의 사용자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앱 디자인 및 구성에 있어서는 지니톡보다는 파파고가 깔끔하고 편리했다. 이는 네이버가 한컴보다 모바일 앱 개발에 있어 훨씬 많은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파파고는 메인 화면에서 텍스트 설명 대신 아이콘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지니톡은 텍스트 위주로 기능이 설명되어 있다. 개인적인 취향이라 꼭 어떤 것이 좋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애플 아이폰이 구글 안드로이드보다 UX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봤을 때 두 앱의 차이도 마찬가지다.

▲ UI 및 UX 측면에서 파파고가 지니톡보다 좋은 구성을 보여준다.

처음으로 한국어 음성인식을 시도했다. 우선 파파고에 “시청역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되요?”라고 물으니 역은 빼고 계속 “시청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되요?”라고 음성인식을 했다. 결과도 “How can I go back to the City Hall”이라 번역하며 만족스럽지 못했다. 시청에서 돌아간다고 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지니톡을 키고 똑 같은 질문을 하니 음성인식을 정확히 한 후 “How can I get to City hall station should I go?”라고 완벽한 번역을 했다. 이어 서울에 있는 맛집을 알려달라고 말하니 만족스러운 번역문을 내놓고 영어로 음성까지 나왔다.

▲ (좌) 파파고 (우) 지니톡

다음은 이미지 번역을 시도했다. 이미지 속 문자를 번역해주는 기능이다. 외신 뉴스 페이지를 띄우고 제목을 번역했다. 지니톡의 이미지 촬영은 굉장히 불편했다. 사진을 세로로 찍을 수 없어 문장들을 사진에 담기가 힘들었다.

파파고의 경우는 세로 촬영은 물론 이미지를 촬영 후 이미지 속 글자만을 손으로 문질러 더욱 정확한 포커싱이 가능했다. 하지만 두 앱 모두 이미지 속 문자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 차라리 이미지의 정확한 포커싱이 힘들었던 지니톡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설픈 번역문을 내놓은 반면, 파파고는 연속해서 글자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

이제는 거꾸로 영어를 한국어로 얼마나 잘 옮기나 테스트해봤다. 처음 미드(미국드라마) 영상을 켜고 얼마나 인식을 하나 봤지만 두 앱 모두 미드 속 주인공들의 빠른 영어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니톡은 단문 정도는 캐치해서 번역했지만 파파고는 단어 몇 개만을 인식해 나열할 뿐이었다.

▲ (좌)지니톡 (우)파파고

직접 좋지 않은 기자의 영어 발음으로 두 앱에 “When should I go to subway staition?”을 말해보니 지니톡의 경우 정확이 음성인식을 했지만 파파고의 경우 반복해서 말해도 같은 발음을 “Ranch Still I had court to a subway staition”이란 외계 문장을 생성할 뿐이었다.

▲ (좌)파파고 (우)지니톡

유튜브에서 영어 여행회화 동영상을 켜 실행해본 결과 두 앱 모두 간단한 문장들은 전부 정확히 인식했다. 하지만 번역 정확도에 있어 파파고는 역시 떨어졌다. “Have you ever been to Hong kong?”이란 영어를 지니톡이 “당신은 홍콩에 가본 적이 있나요?”가로 정확한 결과값을 내놓은 반면 파파고는 “당신은 홍콩에 가본 적이 있다”라고 오역을 했다.

▲ (좌)지니톡 (우)파파고

마지막으로 음성이 아닌 문자 입력 번역을 테스트했다. “근처에 신발을 살만한 매장이 있나요?”라 입력하니 지니톡은 “Is there any store buy the shoes at the near?”로 번역을 해줬지만 파파고는 “Shoes in the mall to buy around?”란 어색한 결과값이 나오며 실망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줬다.

한편, 파파고는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에 이어, 9월 중 iOS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니톡은 오프라인에서도 앱 사용이 가능한 단말탑재형 USB 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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