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전 세계 드론 업계를 주름잡고 DJI가 지난 3월 한국에 공식 진출 후 국내 드론 대중화를 위해 오는 18일 용인에 실내 드론 비행장인 ‘DJI 아레나’를 오픈한다. 서울이 아닌 왜 용인에 아레나를 만들었을까?

DJI는 DJI 아레나 공식 오픈 이틀 전인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DJI 아레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DJI 아레나가 비행 실력을 알아보고 싶은 초보 드론 이용자는 물론 드론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보려는 이용자 등이 모두가 모여 마음껏 드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DJI가 용인에 아레나를 만든 것은 드론 매니아들이 서울 지역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DJI에 따르면 홍대역 부근에 위치한 DJI 플래그쉽 스토어에 드론에 빠진 지방의 초등학생들까지 2주에 한번씩 들릴 정도로 드론족(族)들이 많아지고 있다.

문태현 DJI코리아 대표는 “서울이 아닌 용인에 아레나를 만든 것에 대해 기자분들이 의아해할 수 도 있을 것이다”며 “DJI가 처음 오픈 후 기대 이상으로 국내 반응이 좋아 대전,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고객들이 찾았다. 지방고객들까지 포함한 아레나의 접근성을 고려, 용인, 수원에 적당한 공간을 물색하다 용인으로 최종 낙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 DJI 아레나 드론 서킷 (사진=DJI)

이 날 기자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의 센트럴인 시청역에 모여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상 용인 구석진 곳으로 데려갈 때만 하더라도 왜 이렇게 오기 불편한 곳에 아레나를 만들었는지 의아했지만 문 대표의 말을 듣고 의문점이 풀렸다. 

아레나에 도착하고 직접 둘러보니 큰 체육관 안에 풋살 경기장 몇 개를 합쳐 놓은 실내 비행 구역이 있었다. DJI에 따르면 약 400평 면적으로 높이는 최대 12미터 최소 10미터다. 비행 장 내에는 드론이 날며 묘기를 할 수 있는 장애물들이 촘촘하게 배치됐다. 장애물은 고객들의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해 2주 간격으로 코스가 변경된다.

실내에는 조명이 장착된 조정식 서킷과 드론이 비행하는 경로를 1인칭 시점으로 즐길 수 있는 LCD TV, 드론의 이탈을 막기 위한 대형 네트, 드론을 고치고 점검할 수 있는 정비실 등이 갖춰져 있다. 이 공간에서 날릴 수 있는 드론은 최대 4대다. 그 이상이 될 경우 주파수 문제로 오작동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태현 대표는 “전 세계 곳곳에도 실내 드론 비행장들이 있기는 하지만 용인 아레나는 DJI가 전 세계 처음으로 구축한 전문 드론 비행장이다”며 “중국도 아닌 한국에 처음 구축한 이유는 드론과 유사한 E-스포츠의 성공사례도 있고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이 기대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DJI 아레나는 크게 5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개인 소유 드론으로 비행 연습을 할 수 있는 비행장 이용 프로그램 ▲단체 방문 대관 프로그램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팬텀 4’ 아카데미 ▲DJI 전문 파일럿이 지도하는 1대 1 드론 강습 교육 및 드론 체험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

▲ 한 기자가 VR을 통해 드론 비행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DJI)

관건은 가격이다. 브랜드 상관 없이 개인 소유 드론으로 비행을 하는 것은 3시간 기준으로 1인당 1만 5천원이다. 단체 예약은 최대 12명까지 되고 대관은 세시간 기준으로 50만원(최대 수용 인원 30명)이다. DJI에 따르면 가격 선정 기준은 국내 실내 수영장, 축구장 기준에 맞췄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드론 동호회인들이 즐기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자는 드론을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용인 아레나까지는 멀어서 오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날 VR을 끼고 드론 비행을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직접 드론을 구매해 날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취미로 삼기에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건전하고 VR을 끼고 드론비행이 가능한 서울 곳곳에 날리면 하늘의 새와 물아일체가 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다른 이용자들에게도 이와 유사한 느낌만 준다면 DJI의 노림수는 성공한 셈(?)이다. 아레나의 목적은 수익 확보가 아닌, 드론 체험을 통해 대중들의 드론 구매 수요를 확대시킨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DJI는 드론 서비스 업체가 아닌 드론 기기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그 외 팬텀 4 아카데미는 주 2회 수강하며, 4주 동안 운영되는 수업 기준으로 1인당 수강료는 20만 원이다. 1:1 드론 강습 교육의 경우 수강료는 3시간 기준으로 7만원이며 이론 교육, 실습 교육으로 진행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DJI 아레나 보유 기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DJI 아레나를 방문한 고객이 별도로 드론을 가져올 필요는 없다.

문태현 대표는 “DJI 아레나가 누구나 다양한 종류의 드론을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DJI 아레나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드론의 저변을 넓히고 건강한 드론 에코 시스템이 형성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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