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이번에는 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스팸 문자 늘겠네” 잠잠하다 싶으면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사회 분위기가 다소 무감각해졌다. “어차피 털린 정보”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새로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흘려 넘긴다.

그러나 유출된 개인정보는 생각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악용될 수 있다. 유출된 정보로부터 비밀번호를 유추하는 등의 방법으로 SNS 계정을 해킹하는 사례도 있는데 SNS에는 사용자의 개인적인 사진을 비롯한 사생활 관련 정보가 가득하기에 무엇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해킹을 통한 계정 사칭도 문제다.

누군가 내 페이스북에 접속해 나인 척 내 친구들에게 말을 건다면?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SNS를 사용할 수 있을까? 유출된 개인정보를 다시 쓸어 담을 수는 없는 만큼 사용자 스스로가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동원해 해킹으로부터 자신의 계정을 지키는 것이 요구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걱정 없이 페이스북을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가 스스로의 계정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추가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공공재”인 시대, 안전하고 즐거운 페이스북 사용을 위해 간단한 설정 변경으로 내 계정을 안전하게 걸어 잠가 보자.

보안 설정 페이지 들어가기

▲ 보안 설정 페이지.

먼저 추가 보안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보안 설정’ 페이지로 들어가 보자. 페이스북 앱을 실행하면, 우측 상단에 三 자 모양의 ‘설정’ 버튼이 보일 것이다. 이 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나타나는 ‘내 프로필 보기’, ‘즐겨찾기’, ‘앱’ 등의 메뉴를 지나 ‘계정 설정’ 메뉴가 보일 때까지 아래로 스크롤하자. ‘계정 설정’ 메뉴를 선택하고, 두 번째 줄에 위치한 ‘보안’을 누르면 보안 설정 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  ‘로그인 알림’으로 새로운 로그인 시도가 있을 때마다 알림 받기

▲ 로그인 알림.

보안 설정 페이지 첫 줄의 ‘로그인 알림’을 눌러 보자. 로그인 알림은 내 페이스북 계정에 새로운 장소로부터 로그인 시도가 있을 때마다 즉시 알림이 전송되는 기능이다. 새로운 장소로부터의 로그인 시도란 평소 사용하는 컴퓨터나 휴대폰 외의 기기나 브라우저를 통해 누군가가 로그인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나 아닌 누군가가 내 계정에 로그인을 시도하더라도 이를 즉각 알아채고 대처할 수 있다.

▲ 로그인 알림 켜기.

로그인 시도에 대한 알림을 페이스북 알림으로 받고 싶다면 페이스북 알림을, 이메일로 받고 싶다면 이메일 알림을 켜고 저장을 누르면 된다. 물론 두 유형의 알림을 모두 켜둘 수도 있다.

로그인 알림이 설정되면 익숙하지 않은 브라우저나 기기로부터 로그인 시도가 있을 때마다 아래와 같은 알림 또는 동일한 내용의 이메일을 받을 수 있다. 이 알림을 누르면 해당 로그인 시도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로그인 알림 확인.

본인이 시도한 적 없는 로그인 알림을 받았다면 이는 나 아닌 누군가가 내 계정에 침입을 시도했다는 뜻이다. 이럴 때는 ‘아니요’를 눌러 계정을 보호하자. 누군가가 내 계정에 이미 침입했더라도 강제로 해당 접속을 종료시킬 수 있다. 또한 반드시 ‘계속’을 눌러 비밀번호를 변경해 같은 침입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차단하자.

알림의 로그인 당사자가 본인이 맞다면 ‘예’를 누르자. 새로 구입한 본인의 휴대폰 등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한 경우에도 알림은 전송되므로, 해당 기기나 브라우저를 통한 알림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다면 ‘브라우저 저장하기’를 누르면 된다. 공용 컴퓨터를 통한 로그인이라면 ‘브라우저 저장 취소’를 누르고 지속적으로 알림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로그인 내역’과 ‘원격 로그아웃’으로 내 계정 빈틈없이 지키기

만약 어제 PC로 페이스북을 사용했는데 로그아웃을 한 기억이 없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로그인 내역’ 섹션에서 ‘원격 로그아웃’ 기능으로 해당 접속을 종료시키자.

▲ 로그인 내역과 원격 로그아웃.

‘보안’ 설정 페이지에서 ‘로그인 내역’을 누르면 최근 내 페이스북 계정 로그인에 사용된 브라우저 및 기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접속 날짜 및 시간, 위치, 기기 타입 등을 확인하고 안전한 접속임이 확실치 않은 접속은 ‘X’ 버튼을 눌러 원격으로 로그아웃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휴대폰이나 공용 컴퓨터로 페이스북을 사용한 뒤 로그아웃을 깜박하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로그인된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가 당신의 개인정보를 손에 넣거나 계정을 악용할 위험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로그인 내역을 확인하고 불확실한 위치로부터의 로그인은 원격 종료하는 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좋다.

원격 로그아웃 기능은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에도 유용하다. 스마트폰에 자동 로그인된 페이스북 계정에는 스마트폰을 습득한 누군가의 접근 가능성이 있으므로 스마트폰을 분실했다면 컴퓨터나 다른 기기를 이용해 원격으로 접속을 해제하도록 하자.

해킹이 의심될 때는 즉시 ‘계정 보호하기’

내 계정이 해킹이나 도용을 당한 경우에는 즉시 ‘계정 보호하기’를 이용해 내 계정을 안전하게 지키자.

▲ 해킹 계정 신고.

www.facebook.com/hacked로 접속하면 해당 기기를 포함해 내 페이스북 계정에 로그인 중인 모든 기기의 접속이 차단된다. 안내에 따라 새로운 비밀번호를 설정함으로써 나 아닌 누군가가 내 페이스북 계정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할 수 있다.

추가 보안 기능에 앞서 페이스북뿐 아니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비밀번호는 문자와 숫자, 특수문자 등을 섞어 단순하지 않게 설정한다. 설정한 비밀번호는 절대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는다. 여러 웹사이트에 대해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해 줄 것이다. 이러한 수칙을 잘 지키고 간단한 추가 보안 기능을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안전하게 페이스북을 맘껏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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