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국내 인터넷업계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셀카앱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카카오가 지난 18일 셀카앱 ‘카카오톡 치즈’를 정식 출시, 지난해 9월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노우에 도전장을 던졌다.

셀카앱은 다양한 캐릭터 및 스티커 필터를 통해 움짤 같은 짧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재미있게 찍는 촬영 앱이다. 최근 한국 뿐 아니라 스냅챗 등의 셀카앱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층의 소통 방식이 문자 등의 텍스트와 이모티콘을 넘어 사진 및 동영상 등의 이미지가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사진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캐릭터 이모티콘 대신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카카오톡 치즈와 네이버 스노우가 셀카 앱에서 또 한번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현재 스노우의 가입자 수는 4천 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천500만명 가까이 된다. 특히 일본, 대만, 중국 등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톡 치즈는 국내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에 100만 명의 사용자가 몰렸다.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직접 사용해본 결과 전체적인 기능의 완성도 및 사용성에 있어서는 스노우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물론 스노우는 출시한지 1년 가까이 됐고 카카오톡 치즈는 아직 사용자들 의견을 반영해 업데이트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앱 이름에 있어서 스노우는 앱만 봐서는 네이버가 만들었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다. 스노우가 네이버 자회사이기도 하고, 해외에서 제2의 라인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목표를 잡은 만큼 네이버의 색깔을 뺀 것이다.

▲ 스노우는 하루 종일 셀카를 찍어도 질리지 않을 캐릭터 필터를 보유했다.

스노우는 단순히 셀카앱을 넘어 스노우 자체 플랫폼으로서의 포토 SNS 역할을 하고 있다. 스노우에 가입한 친구끼리 기타 SNS을 활용하지 않고 사진 등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반면 카카오톡 치즈 같은 경우 앱 이름 앞에 카카오톡을 집어 넣었다. 카카오톡 치즈는 카카오톡과의 연계 앱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내 카톡 프로필이 평범해 보일 때, 셀카 찍는게 더 이상 재미 없을 때 치즈를 사용해보세요!”라는 문구만 봐도 알 수 있다.

필터 및 기능의 다양성은 스노우... 카카오톡 치즈는 카카오 프렌즈 필터가 큰 매력 

앱을 다운로드 후 가입할 때도 스노우는 네이버 아이디 대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한 가입을 추천한다. 카카오톡 치즈은 카카오톡 계정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 카카오톡 치즈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이모티콘을 통한 촬영이 특징이다.

UX(사용자경험) 인터페이스는 스노우와 카카오톡 치즈 모두 나쁘지 않다. 스노우와 카카오톡 치즈 모두 촬영 버튼을 길게 누르면 동영상 촬영이 가능, 움짤을 만들 수도 있다. 스노우는 10초, 카카오톡 치즈는 5초다.

먼저 스노우를 실행해보니 하루 종일 셀카만 찍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수 많은 캐릭터 필터가 있었다. 사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필터만 모은 ‘HOT’필터가 있을 정도다. 다양한 캐릭터 필터를 골라 셀카를 촬영해보니 어떤 각도에서도 이미지 합성이 자연스럽게 됐다.

또, 필터 뿐 아니라 기존에 자신의 스마트폰 사진첩 가지고 있던 연예인 및 지인, 동물 등의 사진을 자신에 얼굴에 합성 후 촬영하는 기능까지 있다. 사진 촬영 후 자신의 스노우 앱은 물론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메신저 및 SNS로 공유가 가능하다.

▲ 스노우(왼쪽)과 카카오톡치즈(오른쪽)으로 촬영한 셀카.

카카오톡 치즈 같은 경우는 스노우 보다는 확실히 필터 수가 부했다. 얼굴 인식에 있어서도 동그란 프로필에 보여지는 부분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촬영 시 원형 가이드를 제공하지만, 각도가 조금만 벗어나도 필터 이미지가 얼굴을 벗어나며 약간은 불편한 느낌이었다.

단, 캐릭터 필터들이 라이언, 어피치, 무지 등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들 위주로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인 기능은 스노우보다 빈약하지만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의 열성 팬이라면 스노우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치즈도 스노우와 마찬가지로 SNS로 공유가 가능하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바로 올려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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