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출시 이후 호평이 이어지면서 다음 달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의 공개를 앞둔 애플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아이폰은 2007년 출시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선도적인 위치를 고수해 왔다. 매 시리즈마다 혁신을 불러일으키며 승승장구했던 아이폰은 올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다음 달 공개를 앞둔 아이폰7이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내부적 요인과 강력한 라이벌의 출현이란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외신으로부터 최고의 스마트폰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양쪽이 굴곡진 엣지 디자인과 방수기능, 무선충전 그리고 홍채인식 등 새로운 기능 등을 통해 그동안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한 발 뒤에 쳐져있다는 평가를 단숨에 뒤엎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6와 6S가 2년간 같은 디자인을 채택한데 이어 아이폰7까지 큰 디자인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충전과 방수 등 기능에 대해서도 추측만 가득할 뿐 확실한 내용은 현재 밝혀진 바 없다.

일부 외신에선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두고 제기된 추측들을 배경으로 아이폰7에 혁신은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외신을 중심으로 갤럭시노트7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아이폰7 출시를 앞둔 애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아이폰 시리즈가 이대로 몰락할 것인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 하게 된다. 애플의 제품을 선호하는 고정적인 소비층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고정 소비층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그 동안 애플이 아이폰에 투영해온 감성 마케팅과 독자적인 소프트웨어가 꼽힌다.

아이폰은 출시 이후 기능과 하드웨어의 진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벌여왔다. 그 결과 애플은 이른바 ‘앱등이’라 불리는 충성도 높은 고정소비층을 보유 하게 됐다.

애플 제품만의 고유 소프트웨어인 iOS 역시 고정 소비층을 유지하게끔 한 배경 중 하나다.

외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OS를 두고 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애플을 능가하지 못한 유일한 분야로 파악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기반 OS를 사용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OS는 애플의 iOS에 비해 업데이트와 보안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애플의 iOS는 기기 구입시부터 통상 4년까지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반면, 안드로이드 OS는 체계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보안면에 있어서도 안드로이드OS는 비교적 취약한 모습을 띈다. 버그가 발견되면 애플의 iOS는 일괄적인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통해 전체 기기에서 버그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반면, 안드로이드 OS는 개별 스마트폰의 버그 발생을 이유로 전체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사이 하드웨어의 격차는 갤럭시노트7을 필두로 줄어드는 것을 넘어 역전을 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의 격차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감성 마케팅과 소트웨어의 우위를 통한 현상유지는 오래 갈 수 없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고수하기 위한 애플의 고민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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