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 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의 소비자 마음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인도에서 휴대폰 구매 경로로 ‘전자상거래’ 채널 인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제 안드로이드 버전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 기능 중에서 배터리 지속력과 카메라 기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도 현지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새 제품 구매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나 외산 휴대폰 기업의 ‘전쟁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각 23일 인도에서 자체 개발한 운용체계(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Z2를 공개하면서 현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 미국을 제치고 2위 자리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인도인들, 스마트폰 구매는 ‘전자상거래’로...‘배터리’와 ‘카메라’ 중시

신화망이 인용한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의 최신 연구 보고서 ‘인도시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휴대폰 변경 실태’에 따르면 160억 달러에 이르는 인도 휴대폰 시장 규모 속에서 800대의 휴대폰이 사용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 수의 휴대폰 사용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휴대폰을 바꾸고 있었다.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는 소비자 텔레메트리(telemetry) 스마트 플랫폼 앱옵틱스(AppOptix)를 통해 사용자들의 스마트폰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5%의 인도 휴대폰 사용자들이 다음 휴대폰을 고를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으로 ‘배터리 지속 시간’을 꼽았다. 그 다음 고려 사항은 카메라의 품질이었으며 4G와 LTE가 중요하다고 답한 인도 사용자도 18%에 달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전자상거래를 스마트폰 구입 경로로 이용하겠다는 사용자는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의 2의 응답자가 다음 휴대폰을 살 때 전자상거래 경로로 구매하고 싶다고 답했다. 2015년 25%의 인도 사용자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휴대폰을 구입했다.

스마트폰에서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는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인도 스마트폰 소비자 연구팀이 개발한 것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 내년 미국을 넘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 중인 인도에서 삼성과 중국 제조사들이 치열할 경쟁이 예상된다. 인도 뭄바이의 건설현장 노동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 중국 스마트폰 선호도 높아지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 스마트폰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점이다. 인도 브랜드인 마이크로맥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새 휴대폰 사용 열망이 높았다. 이 제품 사용자 중 38%가 ‘새 휴대폰으로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반대로 샤오미 사용자의 16% 만이 향후 반년 내 휴대폰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데이비드 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부총재는 “사용자들이 휴대폰 업그레이드를 고려함에 따라 최근 인도 시장 2위인 마이크로맥는 매우 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국 휴대폰 Oppo와 vivo, 러에코(LeTV)와 레노버 등 업체들이 인도 본토에서 강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2016년 하반기 더욱 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인도 시장의 대부분은 저가 휴대폰이 차지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인도 현지 단말기 애널리스트 라지브 나이르(Rajeev Nair)는 “배터리 지속력을 높이는 것과 카메라의 품질을 높이면서 동영상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35~190달러 대 중저가 휴대폰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특스의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내 휴대폰 시장이 성숙하면서 글로벌 5위권의 중국 휴대폰은 인도 시장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여기고 있다”며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45%에 불과해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인도 소비자의 수요를 더 잘 파악해 정확한 제품 및 유통과 가격 조합을 만드는 것이 중국 휴대폰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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