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으로 인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한층 달아올랐다. 특히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지원금 인상으로 가입자 빼앗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예약 가입자가 아니면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통3사들의 가입자 뺏기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 출시 당일 번호 이동 건이 3만건을 넘고 가입자 뺏기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통사가 지원금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이통3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4, 갤럭시S5광대역 LTE-A의 공시지원금을 한꺼번에 올렸다. 데이터59.9요금제 기준 이전에는 35만8천원의 지원금을 제공했지만 이날 이후 70만5천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출고가가 79만9천700원이기 때문에 추가지원금(지원금의 15%)가 더해지면 공짜폰이다. 데이터 최저 요금제인 데이터29.9요금제를 사용해도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을 69만6천원 제공한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갤럭시S5광대역 LTE-A의 지원금도 인상했다. 데이터 59.9요금제 기준 49만9천원의 지원금을 원래 지급했지만 이날 이후 67만8천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데이터 최저 요금제인 데이터 29.9요금제를 사용해도 60만9천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단말기의 출고가가 69만9천600원이기 때문에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즉, 최저 요금제를 사용해도 갤럭시S5광대역 LTE-A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이 출시될 때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갤럭시S7엣지, KT는 V10의 지원금을 올리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데이터 59.9 요금제 기준 갤럭시S7엣지의 공시지원금이 22만원에서 26만2천원으로 올렸다.

지난 18일 SK텔레콤은 밴드데이터 59요금제 기준 갤럭시S7엣지의 지원금을 17만9천원에서 23만원으로 인상해 제공한다. 같은 날 KT는 데이터 599요금제 기준 17만원의 공시지원금에서 27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인상했다.

이통사가 지원금 인상을 계속 하는 이유는 갤럭시노트7의 출시로 인해 가입자 뺏기 싸움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이후 3일간 번호이동 건수는 총 6만9천499건을 기록했고 출시 첫날은 3만5천558건이었다. 방통위의 시장 과열 기준은 번호이동 일 2만4천건이다.

현재 갤럭시노트7은 예약 판매를 접수하지 않았으면 구할 수가 없는 상태다. 종로에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예약 접수를 했어도 아직 못 받은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구매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7으로 가입자의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 다른 스마트폰의 지원금 인상으로 가입자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KT의 경우 갤럭시노트7의 출시 첫날 번호이동으로 1천167건을 뺏겼기 때문에 지원금이 곧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중 한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프리미엄폰 출시로 시장이 뜨거워진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번호이동 싸움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원금 인상에 이어 리베이트가 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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