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최근 카카오톡 캐릭터와 라인 프렌즈가 친숙함과 귀여움을 무기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증명하듯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로 즐비하다.모바일에서만 만나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무형의 서비스와 콘텐츠로 소비자와 소통해야 하는 IT기업들이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톡톡 튀는 유형의 자제 브랜드 제품(PR상품)을 전격 출시하고 있다.

■톡톡뛰는 브랜드 제품으로 사용자와 스킨십 강화

중견 스타트업들이 사용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체 브랜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독특한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소품들을 실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상품으로 기획.제작하여 사용자들에게 재미와 편의 모두를 제공하는 것이다.

모바일 잠금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는 NBT(대표 박수근)는 최근 여름휴가시즌에 맞춰 '트래블파우치'와 '여행패키지 11종 세트' 총 2종의 브랜드 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 캐시슬라이드

상품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진행하여 각 상품마다 유머러스한 문구와 재기 발랄한 캐릭터 사용으로 국제 주요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휩쓸며 브랜드 상품 가치를 높였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의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3년부터 사용자들에게 자체 개발한 서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13년에 처음으로 한나체를 무료 배포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주아체, 2015년에는 도현체를 무료로 배포했다. 또한, 배달의민족은 서체 및 독특한 유머코드로 만들어진 브랜드제품 '배민문방구'를 선보이고 지난 5년간 30여종 이상의 제품을 출시해왔다.

주로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손거울, USB 등 생활용품으로 배달의민족의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친근함을 더하는데 활용되었다. 최근에는 패션브랜드 에잇세컨즈와 함께 티셔츠, 치마 등을 공동출시하기도 하는 등 타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배달의민족 에잇세컨즈 콜라보레이션 이미지

■게임, 애니메이션 인기 캐릭터가 오프라인에 등장

게임사 및 콘텐츠사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시장에서 사용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팬덤이 확보된 유명 캐릭터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이 적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열고 캐릭터 상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비노기의 12주년을 맞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스토어 '밀레시안 비밀상점'을 열고 유리컵, 스탠드, 아트북, OST 등 24종을 판매하기도 하는 등 게이머들과 계속적인 접점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콘텐츠전문기업 코글플래닛(대표 최보묵)은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등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 코글플래닛 에비츄스토어 전경

에비츄스토어에서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집 보는 에비츄'의 주인공을 활용한 인형, 팬시 등 완구제품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텀블러, 쿠션 등 각종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커머스 및 O2O 기업이 자체 브랜드 론칭하는 사례도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아예 서브 브랜드를 론칭하는 적극적 사례도 늘고 있다. 기존의 기업 아이덴티티와 맞는 시장에서 사용자들에게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숙박 O2O서비스 기업 야놀자(대표 이수진)는 지난 6월 숙박업주를 대상으로 객실용품 전문 브랜드 엠더블유를 출시했다.

▲ 야놀자 엠더블유

엠더블유는 숙박업주에게 비품, 린넨(침구제품), 세탁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비품은 치약, 칫솔, 객실화 등 객실에 필요한 100여가지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동구매 시스템을 통해 구매하면 시중가보다 최대 24%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세탁서비스는 안전성 평가를 거친 세탁공장을 선정해 중소형 숙박업소에 연계 및 관리하는 서비스다. 야놀자는 숙박 컨설턴트를 통해 숙박업체별로 필요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1:1 맞춤 컨설팅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미미박스(대표 하형석)는 지난 2014월부터 자체 브랜드 제품을 시범적으로 선보인 이래 매주 수요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00개 정도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현재는 아임미미, 누니, 본비반트 등 스킨케어부터 색조까지 자체 화장품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 미미박스 아임미미 이미지

또한, 포니, 연두콩, 소영 등 유명 뷰티 유투버들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해 오기도 했다.

미미박스는 정기적으로 피부톤, 피부타입, 나이대가 다른 소비자들과 품평회를 갖거나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해 물류를 관리하는 등 제품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미박스의 브랜드들은 온라인 샵 이외에도 강남역 오프라인 매장을 포함해 왓슨스, 분스 등에 입점해있다.

NBT 한서진 마케팅 팀장은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자체 브랜드 제품은 사용자에게 기업 이미지를 친근하게 전달하는 매우 효과적인 매개체가 된다"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 상품들을 선보여 이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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