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드론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많은 기업들이 드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드론 산업 규모가 아직 크다고 볼 수는 없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서로 비슷한 제품으로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을 하기보다는 특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드론시장 규모가 오는 2019년 1000억 원 대로 지난 해 대비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시장도 2025년 109억 달러(한화 약 12조원)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DJI가 드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드론업체 3D로보틱스, 프랑스의 패롯이 DJI를 뛰쫓고 있다. 3D로보틱스는 건설용 드론에 특화됐고, 패롯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취미용 드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드론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는 명불허전의 가성비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유닉은 인텔과 연합을 맺고 DJI의 기술력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 드론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드론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위키피디아)

 ■ 드론업계 절대강자 DJI… 美 상업용 드론 4/3 DJI 제품

현재 전 세계 드론 시장은 DJI가 주름잡고 있다. 팬텀과 인스파이어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하며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DJI 드론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흔들리는 비행에도 안정적인 촬영을 가능하게하는 높은 ‘짐벌’기술력이다. 항공 영상 촬영에 큰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서 상업용 드론으로 등록된 드론 4분의 3이 DJI 제품이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서도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 후 마케팅 및 영업력을 강화해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각 종 시장조사업체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JI를 제외하고는 기업들마다 순위가 매년 엎치락 뒤치락하고 결과도 판이하다. 시장이 막 태동하는 단계에서의 특징이다.

DJI 관계자는 “매주 주말 평균 방문객이 약 2천 명에 달할 정도로 드론 및 DJ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촬영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주로 방문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을 벗어나 부모와 함께 드론을 구경하러 오는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 DJI 팬텀 3 (사진=위키피디아)

샤오미, 유닉-인텔 “DJI 잡으러 왔수다”... 드론 시장 지각 변동 예고

최근 드론 시장에 주목할만한 특이점은 샤오미와 유닉이다. 샤오미는 지난 5월 50만원대의 4K 촬영이 가능한 ‘미(mi) 드론’을 출시 후 드론을 취미로 삼고 싶은 입문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타사 제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해 기타 드론 브랜드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에게 좋다.

전체적인 스펙 및 성능이 DJI 등 경쟁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입문용으로 좋은 것이다. 물론 높은 성능이 필요한 산업용으로 사용되기에는 한계적이다. 

유닉은 홍콩에 기반한 드론 업체로 현재 중국 시장에서 DJI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텔과의 협업으로 기술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사진=인텔)

지난 16일(현지시각)부터 1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인텔개발자포럼(IDF) 2016서 인텔은 유닉이 올해 초 발표한 드론 타이푼 H에 인텔의 ‘리얼센스’ 기술을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리얼센스는 적외선, 레이저와 광학 카메라를 사용해 사물의 부피를 측정, 비행 중 다른 물체를 스스로 피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외 인텔은 개발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드론을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 ‘에어로 플랫폼’도 공개했다. 일종의 개발 키트로 드론에 필요한 다양한 SW 및 기술들을 원하는 대로 집어 넣을 수 있다. 

드론업계 관계자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드론 시장에 진출하며 각 회사마다 DJI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수성을 찾고 있어 피 튀기는 가격경쟁으로 다 같이 공멸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다양한 드론 제품들이 나오며 드론 시장의 파이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