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샤오미가 중국 1위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홍미 노트4 신제품을 발표했다. 최근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있는 샤오미가 가성비 전략을 강조하는 시점에 나온 제품으로 가격은 한껏 낮췄다. 가격이 899위안(한화 약 15만원)부터 시작해 ‘국민폰’의 계보를 잇겠다는 샤오미의 야심이 엿보인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평가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드라이브를 하는 시점, 샤오미가 높은 사양에 갤노트7의 1/5도 안되는 낮은 가격을 가진 홍미 노트4을 출시해 하이엔드 제품과 맞붙는 고(高 )가성비 제품의 한판 승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 차이나모바일 등에 업은 샤오미...차이나모바일 ‘연내 3천만대 샤오미 제품 팔겠다’

한판 결전을 각오한 샤오미는 이번 홍미 노트4를 내놓으면서 차이나모바일과 손잡았다. 4G 사용자를 위해 VoLTE 등 서비스를 확대하는 차이나모바일은 홍미 노트4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이렇게 두 기업은 파트너가 됐다. 차이나모바일 리휘디(李慧镝) 부총재는 “두 기업의 공동 노력을 통해 홍미 노트4를 비롯해 3천만대가 넘는 샤오미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홍미 노트4는 금속 바디에 10코어 헬리오(Helio) X20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4100mAh의 초고밀집 대용량 배터리에 지문 인식 기능을 갖췄다. 이와 동시에 샤오미의 최신 ‘MIUI 8’ 운용체계(OS)를 사용했으며 휴대폰 ID, 앱 동시 구동 등 기능을 갖췄다. 홍미 노트4는 899위안 짜리 16GB 버전과 1199위안 짜리 64GB 버전으로 나뉘며 골드, 실버, 그리고 그레이 색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에 중국 현지 언론은 ‘10개 두뇌를 단 스마트폰 가격이 15만원 대에 불과하다’며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이 제품은 26일부터 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 계열사 홈페이지, 그리고 차이나모바일의 온라인 사이트 등 전자상거래를 통해 발매를 시작한다. 또 차이나모바일의 두 모바일 영업점 매장에서도 팝업 스토어 형태로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홍미 노트4는 판매에는 통신사, 즉 차이나모바일의 채널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 홍미 노트4는 금속 바디에 10코어 헬리오 X20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4100mAh의 대용량 배터리에 지문 인식 기능을 갖췄다. 샤오미의 최신 MIUI8 OS를 사용했으며 휴대폰 ID, 앱 동시 구동 등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15만원 16GB 버전과 20만원 64GB 버전으로 나뉜다.

신화망에 따르면 샤오미의 창업자이자 회장 겸 CEO인 레이쥔은 홍미 시리즈가 지난 3년간 1억1천만대 이상 판매된 전력을 언급하며 홍미 노트4는 차이나모바일과 다각도의 협력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의 리휘디 부총재는 홍미 노트4를 포함해 연내 3천만대 이상의 샤오미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리 부총재는 “샤오미 휴대폰이 중국의 정통 브랜드로서 동남아와 브라질 등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국가의 ‘일대일로’ 취지에 부합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파키스탄, 동남아에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차이나모바일 ‘4G 사업’ 드라이브...“中-中 파트너십 강화”

신화망에 따르면 최근 차이나모바일은 4G 비즈니스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연내 4G 기지국을 140만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연내 5억명의 차이나모바일이 4G 서비스를 사용하고 VoLTE 사용자가 3천만명이 넘도록 하면서 3억3천만대의 4G 단말기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중 VoLTE 제품은 1억대 가량이다.

리 부총재는 “2016년 산업을 리드하고 4G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차이나모바일은 국내 10대 휴대폰 업체와 연합할 계획이며 연내 10~15개의 ‘우수 제품’을 출시해 공동으로 췐왕퉁(全网统, 3G 및 중국 3대 통신사의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산하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마케팅을 펼치는 동시에 각종 마케팅 활동 자원도 투입하게 된다. 리 부총재는 “오늘 우리는 공동으로 홍미 노트4를 내놓게 되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우수 제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도 ‘췐왕퉁’ 제품으로 나왔다. 하지만 중국 1위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전략적으로 중국 내 휴대폰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의 경우 통신사 마케팅 등에 있어 입지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엔진이 꺼지면서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는 화웨이, 오포 등 경쟁사의 도전을 받고 있다. 시장 조사연구업체 가트너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4천400만대이며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어났고 휴대폰 전체 판매량은 0.5% 감소했다.

판매량 순위 10위권 중 5개 기업만 성장세를 보였으며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4개 중국 기업이 들어있다. 2분기 샤오미의 판매량은 1천553만대로 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5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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