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의 선택은 중국에서도 갤럭시노트7의 64GB 단일 모델 출시였다. 삼성전자는 여섯 번째 전략 태블릿 갤럭시노트7을 64GB의 용량과 듀얼 엣지를 적용한 단일 모델로 만들어 지난 19일 국내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갤럭시노트7이 용량 128GB과 램이 4GB가 아닌 6GB로 올린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문이 외신을 통해 흘러나왔고 삼성 무선사업부 수장인 고동진 사장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특별판 출시가 유력한 것이 사실이었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를 열고, 다음달 1일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시장에서만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갤럭시노트7 용량128GB/램6GB 모델은 결국 선보이지 않고 결국 64GB의 단일모델만 공개됐다.

중국 현지에서 갤럭시노트7의 출고가는 5988위안(한화 약 99만9천원)이다. 국내 출고가는 98만8천900원이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갤럭시노트7 128GB 특별판 출시를 검토했던 이유는 삼성이 중국 시장에서 점차 순위권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지난 11일 국내 서초 사옥에서 열렸던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에서 “중국 업체들이 고용량 내장 메모리를 활용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갤럭시노트7도 128GB 모델의 중국 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밝혔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과 달리 중국에서도 글로벌 시장과 같은 단일 모델을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은 국내를 포함한 다른 국가 이용자들과의 역차별 논란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용량이 많아지고 램의 사양 또한 높아진 모델이 중국에서만 나올 경우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열풍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64GB의 단일 모델로 출시할 경우 제작 라인의 단순화로 전체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다.

갤럭시노트7이 64GB로 출시되고 듀얼 엣지가 적용돼 가격이 10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90만원 후반대로 책정된 것도 단일 모델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로 분석된다.

한상린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제조사 입장에서 32GB나 64GB 등 여러 모델로 출시하는 것 보다 단일 모델로 출시할 경우 제작 비용이 덜 들어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삼성이 갤럭시노트7을 64GB 단일 모델로 출시한 것도 제작 비용에 대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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