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유럽연합(EU)이 애플에 130억 유로(한화 약 16조원) 규모의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고 결정하자 애플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유럽 애플 커뮤니티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은 비논리적이고 유럽 내 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비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EU는 애플이 그동안 아일랜드에서 실질적으로 세금 제로 혜택을 받으며 다른 기업들이 받지 못하는 특혜를 누렸다고 규정했다. EU는 회원국이 특정 기업에게 세금 보조 및 혜택을 받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팀 쿡 CEO는 애플이 아일랜드 진출 이후 아일랜드 경제가 어려울 때 고용창출로 큰 도움을 줬고 아일랜드의 조세법을 한번도 어긴 적도, 특혜를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 유럽연합이 애플에 130억 유로 규모의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고 결정하자 애플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EU의 결정이 내려진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이고, 미국과 전 세계에서도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일랜드 정부는 EU 당국의 결정을 이해 못한다는 입장이다. 애플에게도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의 이러한 결정은 아일랜드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위기감을 줄 수 있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은 EU의 이번 결정으로 재정적인 피해는 받지 않더라도, 장기간 쌓아온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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