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휴대폰이 보급되기 전 우리는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해야만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무선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는 급한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선 가까운 PC를 찾아 발을 굴러야 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불편함의 배경에는 ‘유선’의 한계가 있었다.

통신기술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진화해왔다. 가령 유선전화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은 와이파이로 모습을 변화시켜왔다. 선의 제거는 단순한 공간의 제약 극복을 넘어 삶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선을 없애는 또 한 번의 통신기술의 발전이 이뤄졌다. KT가 지난달 18일 출시한 ‘올레TV에어’가 그 주인공이다.

∎IPTV의 진화 ‘올레TV 에어’

올레 TV에어는 인터넷 모뎀과 IPTV셋톱박스 구간을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하는 외장형 단말이다. 인터넷모뎀과 셋톱박스에 각각 올레TV에어를 부착하면 ‘선’없이 IPTV가 연결된다.

기존 IPTV는 선에 묶여있었다. 인터넷 망과 인터넷 모뎀 유료방송사의 셋톱박스, TV까지 전부 선으로 연결돼야만 방송콘텐츠를 수신할 수 있었다. 선은 공간의 제약을 만들었고 공간의 제약은 IPTV는 당연히 거실에 있는 것이란 인식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레TV에어는 인터넷모뎀과 셋톱박스를 연결했던 선을 제거하고 그 사이를 와이파이로 대신했다.

선을 벗어난 IPTV는 이동의 자유를 얻었다. 거실에서 안방으로, 다시 거실로 이동의 제약이 사라졌다. 50m 내에서 끊김 없는 영상 송출을 제공하면서 인테리어 변경 시 TV의 위치를 고민할 필요가 사라졌다. TV가 여러 대일 경우 올레TV에어와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어느 TV에서든 IPTV를 시청할 수 있다. TV가 설치된 상가의 경우 자유로워진 IPTV는 그 효용을 더 할 수 있다.

IPTV연결을 위해 벽에 구멍을 내고, 설치기사 방문을 기다리는 일도 옛말이 됐다. 배선작업이 사라지면서 설치 시간도 방법도 쉬워졌다. 올레TV 에어를 모뎀과 셋톱박스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설치가 끝나기 때문에 자가 설치도 가능해졌다.

▲ KT가 무선으로 IPTV를 시청할 수 있는 '올레TV 에어'를 출시했다(사진=KT)

∎간단해 보이는 ‘올레TV 에어’가 품은 ‘기가 기술’

인터넷 선을 와이파이로 대체하는 기술은 쉽게 들리지만 그 이면에는 첨단 기가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IPTV가 제공하는 UHD콘텐츠는 용량이 큰 탓에 안정적인 송출이 어렵고, 와이파이가 약해질 경우 송출되던 영상이 끊길 위험이 있으며, 다른 AP들과의 충돌로  안정적인 콘텐츠 송풀이 어렵다는 과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KT는 대용량 UHD콘텐츠를 순식간에 송출할 수 있는 ‘QoS(Quality of Service)’기술과 안정적인 전송을 돕는 ‘무선 광대역 Wave-2 및 자동접속 기술’, 주변 와이파이의 간섭을 없애고 IPTV에 최적화된 와이파이 채널을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스마트 채널 셀렉션(  Selection) 기술’등이 올레TV 에어에 적용됐다.

▲ KT 미디어사업본부장 유희관 상무가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올레 tv 에어 출시 행사에서 IPTV를 무선으로 연결해 집안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UHD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올레TV 에어’를 이용하려면?

올레TV 에어는 올레tv 라이브 상품 중 일반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9만9천원에 판매되는 올레TV에어를 전국 대리점, 고객센터 등에서 구매한 뒤 인터넷 모뎀과 셋톱박스에 각각 연결하면 선없는 IPTV를 즐길 수 있다.

KT인터넷과 IPTV결합상품에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에겐 올레TV에어가 무료로 제공된다. 인터넷에만 가입된 고객이 IPTV를 신청할 경우엔 30%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KT는 별도의 부착이 외장형 모델을 발전시켜 셋톱박스와 모뎀 안에 올레TV 에어를 내장한 모델을 내년 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KT 미디어사업본부장 유희관 상무는 “올레TV 에어는 스마트홈 환경에서도 이동에 제약이 있었던 IPTV를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즐기게 하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올레tv 에어를 시작으로 보다 진화된 무선 IPTV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IPTV시장을 넘어 유료방송 전체의 진보를 이끌어 내려는 KT의 야심이 다음은 어떤 기술의 진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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