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언론이 글로벌 최대 면적의 LCD 패널 생산 현실화를 위한 문제가 산적해있음을 분석했다. 8월 29일 TCL그룹은 산하의 차이나스타(CSOT)가 선전시의 광밍신구에 465억 위안(약 7조6831억9500만 원)을 투자해 11세대 TFT-LCD와 AMOLED 디스플레이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1세대 프로젝트 회사도 설립한다.

하지만 중국 LCD 패널 생산 능력이 글로벌 1위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중국 업계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LCD 패널 생산 능력이 공급과잉 상태이지 않은지, 또 LCD와 OLED의 경쟁은 어떻게 될지? 또 11세대 라인은 어떻게 장비 문제를 해결할지? 등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 중국 언론 “시장 흐름 ‘우려’, 대신 생산라인의 ‘후발자 우위’는 뚜렷”

2015년 12월 BOE의 10.5세대 생산라인이 허페이에서 착공에 들어갔다. 1년이 채 안돼 차이나스타의 G11 프로젝트가 선전에서 시작됐다. 중국은 2년 연속 10세대 이상 LCD 패널 기판 프로젝트에 투자를 감행한 셈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G11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은 월 3370mm˟2940mm 유리기판 9만장을 생산하는 11세대 TFT-LCD 및 AMOLED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을 짓는데 협의했다. 올해 12월부터 착공해 2019년 7월 정식 양산에 돌입한다.

차이나스타의 전략을 보면, TV의 대화면과 초고화질화 추세에 대응해 65인치 등 초대형 LCD 화면에 주력하며 산화물 반도체와 OLED 프린팅 등 기술을 채용하기로 했다. 11세대 라인 건설 이후 대화면 패널 시장 기반이 탄탄해지면 LCD 산업에서 더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첫 번째 제기되는 우려는 향후 LCD 시장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전자보는 “11세대 라인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전히 우려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AMOLED’로 향하는 시점에 중국이 최대 면적이 LCD 패널 공장을 짓는 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중국전자보는 “한국 삼성전자는 5세대와 7세대 라인을 닫았으며 자금을 AMOLED 기술로 전향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OLED 패널로 전면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중국의 주요 LCD 패널 제조사들도 AMOLED로의 전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BOE의 왕둥성 회장은 중국전자보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BOE는 더 이상 원칙적으로 TFT-LCD 생산 라인에 투자하지 않는다”며 “향후 투자의 중점은 AMOLED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라고 말했다. 중국전자보는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차세대 LCD 패널 라인에 투자하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칭화대학교의 장바이저 교수는 중국전자보와 인터뷰에서 “2010년 이전에 건설된 높은 세대 생산 라인과 비교했을 때 중국이 새로 짓는 생산라인은 기술과 장비가 더욱 선진화 돼 ‘후발자 우위’는 뚜렷하다”며 “OLED와 경쟁에서 LCD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큰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OLED가 LCD를 대체하는 주류가 되려면 TV 시장으로의 진입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투자 비용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수율 등 변수를 배제시 8.5세대에서 한 라인이 월 90K장을 생산해 연 594만 평방미터를 생산해내는 경우 25개 라인은 1.5억 평방미터를 생산하는데, 한 라인에서 250억 위안의 투자가 들어간다고 계산하면 25개 라인의 TFT-LCD 생산라인은 결국 6250억 위안이 투자돼야 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사실상 OLED는 투자 규모에 있어서 TFT-LCD와 비교했을 때, 대화면 OLED 기술 노선이 아직 정확하지 않다는 점도 제약사항이 되고 있다.

▲ 중국이 11세대 LCD 라인에 착공하면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사진은 LCD 생산라인 (사진=키포스트)

■ 글로벌 LCD 패널 공급과잉 사태 우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꾸준히 대형 LCD 패널 생산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15년 말까지 이미 8개의 8.5세대 이상 LCD 패널 생산라인을 짓고 있으며 곧 BOE의 8.5세대 라인이 양산에 돌입했다. 청두 판다전기의 8.6세대 라인, HKC(惠科)의 8.6세대 라인과 BOE가 허페이에 짓고 있는 10.5세대 라인 등 중국의 대형 패널 생산 라인은 12개가 넘는다. 중국전자보는 “이러한 상황에서 11세대 라인을 또 짓겠다는 것은 LCD 생산 라인의 ‘공급과잉’ 우려를 비켜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중국의 한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원은 중국전자보와 인터뷰에서 “중국 내에서 현재 건설되는 대면적 생산라인이 ‘양산 시기’에 접어들면 생산 능력의 공급과잉 문제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생산라인의 경우 멈추거나 쉬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차이나스타의 G11 생산라인은 생산 수준과 시장 수요 경쟁 능력 등을 고려해야 하며, 시장 측면에서 봤을 때 생산능력 과잉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기업  혹은 지방 정부의 결정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생산과잉’을 둘러싼 의견은 전문가들도 상반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 LCD 패널 시장은 실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IHS에 따르면 8월 TV용 패널 가격은 다시 상승했으며 TV 패널 가격은 인치당 평균 8~10달러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제일 높을 때는 가격 상승폭이 15%까지 치닫았다. LCD 패널 공급이 팽팽하게 이뤄지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7세대 공장 문을 닫았기 때문이며, LCD 패널 생사 능력이 크게 부족하게 된 것이다. 특히 40인치~43인치 패널이 매우 부족했다. 하지만 전체 패널 생산 공급 능력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2017년 상반기까지 패널 공급은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장바이저 교수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두 개의 7세대 생산 라인의 총 샌상 능력은 월 340K 이며 연 1679만 평방미터를 생산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05년 초 이래 시작된 7세대 생산라인은 2015년 말까지 ‘3개국 4개 생산기지’에서 총 10개의 회사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7세대에서 10세대까지 약 1.6억 평방미터의 생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다른 공장의 영향을 받지만 않는다면 최근의 경우 생산 능력 과잉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상품 구성의 조정은 필요한 상황이다.

비록 lcd 패널 시장이 아직 큰 잠재력이 있다 해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최근 중국 내 LCD 패널 산업 발전 현황을 봤을 때 장바이저 교수는 “중국 LCD 패널 산업은 아직 더 발전이 필요하며 더 집약효과를 발휘하고 투자 주제를 제어하면서 생산라인 건설을 진행해 중복 투자와 무질서한 경쟁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하이엔드 사슬’의 문제를 해결 필요

차이나스타의 11세대 라인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시장과 기술적 요소이외엗 산업적인 ‘사슬’ 문제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유리기판뿐 아니라 편광판, 광학필름, 액정 재료 등의 문제와 장비의 설계 및 연구개발, 제조도 문제다. 바로 이러한 ‘하이엔드’ 기술의 사슬이 마련됐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중국전자보에 따르면, 지난해 BOE의 10.5세대 라인이 착공하기 이전, 유리기판 문제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큰 공력을 들여야 했다. 결국 코닝이 13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통해 BOE의 10.5세대 라인 공장 부근에 10.5세대 유리기판 공장을 건설하면서 BOE의 우려가 해소됐으며 차이나스타의 11세대 유리기판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초점이 모여있다.

차이나스타의 보롄밍(薄连明) 회장은 중국전자보와 인터뷰에서 “유리기판은 산업 사슬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이번 투자 계획에서 차이나스타는 특별히 유리공장을 위한 토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사히 글라스가 후이저우(惠州)에 차이나스타를 위한 11세대 라인을 짓고 있으며, 유리를 공장에서 근거리 이송해 커팅한 이후 공장으로 입고시키는 ‘심리스한’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이엔드 부품의 경우에도 비교적 강화된 상황이며 편광판의 경우에도 커팅 이후 다시 만드는 방법으로 65인치와 75인치 등 편광판의 경우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스타의 11세대 라인의 양산 시기에 대해 장바이저 교수는 “니콘의 10세대 이상 노광장비 제조 주기는 18개월이며, BOE의 10.5세대 라인에 납품할 분량 제조 이후 차이나스타의 11세대 라인을 위해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차이나스타의 11세대 라인은 2년 반 이후에나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비제약’이 양산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차이나스타가 11세대 라인을 투자하는 것은 하이엔드 장비와 부품의 동반 발전을 이끌면서 LCD 재료와 편광판 등에서 돌파구적인 발전을 가져와 LCD 패널 생산사슬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보롄밍 회장은 “13차5개년 기간 동안 하이엔드 사슬을 최대한 확장해서 관련 재료와 부품 및 장비 국산화를 상당부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 TV 패널의 자급률을 8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고 중국의 두 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4위권에 모두 들어가겠다는 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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