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전 세계의 내노라하는 인재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글로벌 IT 수도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에 모여 제2의 마크 주커버그를 꿈꾼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적인 성공이 보장된다. 현재 이곳 실리콘밸리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AI를 알아야 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라타고 마운틴와이너리에선 21일(현지시각) 개최된 넷이벤츠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마운틴와이너리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부자들의 대저택과 별장들이 밀집되어 있다. 21일, 22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 컨퍼런스는 네트워크 기술을 중심으로 IT 트렌드를 점검하는 행사다.

올해의 넷이벤츠 세미나 주제는 ‘IoT&클라우드 혁신’이다. 하지만 첫 번째 날 오전 연사들의 키노트 주제는 사물인터넷(IoT)나 클라우드가 아닌 AI였다. 일반적으로 컨퍼런스나 세미나의 첫 번째 키노트는 청중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 및 트렌드를 발표한다.

▲ 실리콘벨리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넷이벤츠는 전통적으로 네트워크 벤더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 행사로 모든 세션을 AI와 연결시키기에는 무리다. 하지만 행사 첫날 키노트 주제로 AI를 정한 것은 그만큼 AI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AI는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클라우드, IoT, 빅데이터, 5G 구축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 됐다. 실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AI를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이 날 첫 번째 키노트 연사로 나선 데이터 분석 기업 패스트포워드랩(FF) 캐서린 흄 대표는 ‘미래 인공지능 이야기’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캐서린 흄은 “최근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등이 상용화됐지만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며 “최근 데이터 시각화, 패턴인식, 머신러닝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 영화 스타트랙, 스페이스 오딧세이 등에서 본 AI 수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캐서린 흄 패스트포워드랩(FF) 대표가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키노트 연사인 AI 기반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런스(Cylance)’ 대표 스튜어트 맥클루는 ‘인공지능이 사이버보안에 적용되는 법’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스튜어트 맥클루는 “사이런스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엔드포인트에 사이버 공격이 들어오기 전에미리 예측해 차단한다”며 “사이런스 솔루션의 힘은 오직 AI에서 나오며 사람의 DNA를 파악하는 것처럼 악성코드의 DNA를 끊임없이 분석해 사전 예방을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미래의 범죄를 예측해 사전에 예방하는 초현실적인 요소가 사이버 보안에서는 현실화된 것이다. 사이런스는 오직 AI와 머신러닝만으로 사이버 보안 위협을 차단한다는 철학으로 업계 표준과는 거리가 있다.

맥클루는 “과거 안티바이러스부터 현재 샌드박스, EDR 등의 보안 기술은 이제 사이버보안에도 빠른 속도로 스며들고 있다”며 “사이런스는 사람의 수작업이나 모니터링 없이 AI만으로 자동화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랜섬웨어의 정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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