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폭발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사이 ‘가격을 확 내린’ 중국산 대형 인치 스마트폰 제품들이 틈새 시장을 노리고 진격 중이다. 뒤지지 않는 품질에 낮은 가격표를 무기로 시장을 선점할 태세다.

샤오미, 화웨이 등은 기존 노트 시리즈 가격을 100위안(약 1만6700원)씩 낮춘 홍미 노트3와 롱야오 5X로 1000위안(약 16만7100원) 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샤오미는 21일 홍미 노트3 휴대폰 가격을 100위안 내렸다. 본래 판매가가 899위안이었던 2GB+16GB 스탠더드 버전 모델 가격을 799위안으로 내린 것이다. 판매가가 1099위안이었던 3GB+32GB 하이엔드 버전 모델 가격은 999위안으로 내렸으며 새로운 판매가는 22일 10시부터 적용된다.

기존에 샤오미의 홍미 노트3를 구입한 사용자들은 샤오미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100위안의 현금 교환권을 받을 수 있다. 내린 가격 때문에 배아파할 소비자들까지 챙기는 셈이다.

샤오미의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폭발 논란으로 환불 및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시기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언론 환치우왕은 “많은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엔드 시장의 ‘혁신’이 동력을 잃었으며 중급과 세미 하이엔드 제품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1000위안 대 제품 역시 플래그십 수준의 하드웨어와 제품을 갖추고 있어 하이엔드 휴대폰을 경험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가성비를 강조하고 나섰다. 2013년 샤오미가 홍미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한 이후 1000위안 가격대는 스마트폰 시장의 뜨거운 경쟁 영역이었다.

올 상반기 샤오미를 필두로 주요 중국 휴대폰 기업의 1000위안대 5.5인치 대 패블릿이 홍수를 이루는 모양새다. 성능, 컬러, 카메라, 배터리 등 측면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홍미노트3(사진=GSM아레나)

■ 가격 낮추고 맹공 ‘홍미 노트3’

환치우왕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엣지가 2016년 MWC에서 2관왕 수상작으로 선정될 때, 홍미 노트3는 ‘1000위 안대 제품 중 으뜸’으로 꼽혔다”라며 샤오미의 홍미 노트3에 주목했다. 이어 “MWC 평가위원들에 따르면 홍미 노트3는 세계 첫 스냅드래곤 650 프로세서 제품으로서 빠른 지문인식 기능과 4050mAh의 대용량 배터리, 얇은 금속성 바디와 디자인 등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요 전문 언론 Anandtech가 홍미 노트3를 두고 “이 가격 대 스마트폰의 표준”이라고 극찬했다고 부연했다.

스냅드래곤 650이 내장된 Adreno 510 프로세서 GPU 성능이 강력한데다 미디어텍 Helio X20과 화웨이의 기린 950 프로세서 처럼 긴 시간 게임까지 돌릴 수 있다는 점 등이 높이 평가되는 제품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650과 652를 장착한 중고급 제품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고용량 배터리 덕에 와이파이 상태에서 12시간 웹서핑이 가능해 하루 한번 충전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중국 언론 매체는 설명했다.

■ 10개의 머리를 단 ‘홍미 노트4’

샤오미의 신제품 홍미 노트4는 미디어텍의 Helio X20 ‘10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410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500만 화소의 전방 카메라와 1300만 화소의 후방 카메라를 달고 있다.

금속성 바디는 알루미늄 합금을 채용해 30여 차례의 성형 과정을 거쳐 일체화된 바디감을 뽐낸다. 순도 높은 금속의 느낌을 주면서 표면에도 금속의 광택을 낸 이 제품은 나노급 분사 기술과 고온 처리를 거쳐 탄생한다.

▲ 러에코(LeECo)가 지난 4월 출시한 러2(乐2)

■ 충전 속도 괴물 ‘러2’

LeTV의 러2(乐2)는 많은 1000위안대 제품이 충전시 5V2A 즉 10W 가량의 출력을 내는데 반해 충전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킨 제품으로 유명하다. 만약 급히 충전하려고 한다면 러2의 충전 출력은 24W 가량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설령 많은 제품의 하이엔드 모델이 이정도 효율을 낸다고 하지만 아무리 높은 제품도 9V2A 즉 18W 수준이라고 환치우왕은 덧붙였다.

■ 메이란 노트3

메이주의 메이란(魅蓝) 노트3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4월 발표된 1000위안 대 신제품으로 역시 금속성 바디가 눈에 띈다. 본래 플라스틱 바디가 주를 이루던 메이주의 1000위안 대 제품 중 첫 금속 바디 제품으로도 이목을 끈 제품이다. 이뿐 아니라 지문 인식 기능을 달고 미디어텍의 Helio P10 프로세서로 무장하고 1300만 화소 카메라에 4100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강력한 1000위안대 제품으로 꼽힌다.

종합적으로 가성비는 홍미 노트3보다 낮을 수 있지만 고사양 프로세서인 화웨이의 기린 5X를 장착했으며, 가격 역시 799위안 수준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품이다.

■ 롱야오 5X

화웨이의 롱야오 5X는 화웨이 단말기 중 지난해 10월 말 발표된 1000위안 대 제품이다. 금속성 바디에 지문인식 기능을 갖추고 스냅드래곤 616 프로세서와 1300만 화소 카메라, 3000mAH 배터리 용량 등을 보유했다.

이렇듯 금속성 바디에 지문인식 기능 등을 갖추고 프로세서, 사진기 등에서 성능은 높지만 배터리 용량이 다른 제품 대비 1000mAH 가량 낮은 점 정도가 눈에 띈다.

환치우왕은 “가성비 측면에서 약간 떨어질 수 있지만 최근 화웨이 상점에서 발표 당시 가격 대비 300위안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격은 1099위안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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