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아이폰7 판매가 시작된 세계 각국 언론은 애플의 하강 기세를 아이폰7과 7 플러스가 다시 반등 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언론은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는 데 반해 중국 언론의 평가는 그리 호전적이지 못하다. 중국 신화망은 ‘아이폰7과 7 플러스가 하락 추세에 있는 애플을 구할 수 있을까’란 제하 기사로 중국 상황에 비춰 미국 등지 언론을 분석해 이 관심사를 들어다봤다. 애플은 중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아이폰7과 7 플러스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새 시리즈는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췄으며 플러스 버전은 듀얼 카메라를 갖추고 3.5mm 표준 이어폰 잭도 없앤 데다 배터리 성능은 높였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큰 혁신을 가져왔다고 평가되진 않았다. 심지어 중국 신화망은 “아이폰7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이미 각종 세부 내용이 유출됐고 소비자들에게 그 이상의 즐거움을 가져다 주진 못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이폰7 시리즈가 애플을 하락 추세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낙관하는 서방 외신에 갸우뚱 하는 중국 언론 

2016년 상반기 애플의 휴대폰 판매량은 약 920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5% 감소했다. 이는 애플 휴대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를 바라보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시장, 그리고 소비자다. 신화망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휴대폰 판매량의 소폭 하락이 일면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포화기 진입에 따른 것 이라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애플이 지난해 가을 발표한 아이폰6 시리즈가 새로운 기능을 담아내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지 서방 언론은 증권가의 장밋빛 분석을 앞다퉈 인용하며 아이폰7 시리즈를 통한 애플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AP통신이 인용한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버전의 아이폰7 시리즈는 애플이 시장에서 소폭 하강하고 있는 추세에 반등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전작 아이폰6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혁신적인 변화는 줄어든 상황이며 새로운 아이폰7 시리즈가 소비자들의 기대상 욕구를 크게 채워주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AP통신은 또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애플의 아시아 제조업체와 공급업체들의 보고를 통해 봤을 때 애플은 2017년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엄청나게 혁신적인 새로운 버전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향후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비록 아이폰7은 이미 발표됐지만 ‘애플 팬’들은 이미 앞으로 나올 아이폰8를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이폰7 판매도 전작을 능가할 것으로 봤다. 로이터가 인용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6를 구매한 많은 소비자들의 기기 교체 시기가 임박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폰7 시리즈의 판매량은 한 자리수 수준의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아이폰7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시선이 확연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은 찬양 일색, 세계 2위 시장 중국은 혁신이 없다며 깍아 내리는 분위기다.

■ 중국 매체 부정적, 신화망 "아이폰7의 신기능은 중국 제품이 이미 구현한 기술"

신화망은 중국 매체로서 ‘혁신이 없다’는데 방점을 뒀다.

새로운 버전의 아이폰 7은 프로세서를 ‘A10 퓨전’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 이외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듀얼 카메라 성능을 갖춘 것이 주요 특징이다. 하지만 “이 기능은 중국에서 이미 새롭지 않다”고 신화망은 전했다. 신화망에 따르면 이미 중국 휴대폰 제조 기업인 화웨이, 360휴대폰, 러에코(乐视) 등이 이미 제품에 이같은 기능을 탑재 시켰다. 신화망은 “화웨이는 라이카와 협력해 P9 시리즈 휴대폰에 듀얼 카메라를 갖추고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일만한 파격적인 혁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플은 3.5mm 표준 이어폰 잭을 없애고 라이트닝 잭 이어폰을 내놨지만 이 또한 매력적인 셀링 포인트가 되지는 못한다고 언급했다. 신화망은 “선을 부가적으로 증정해 줌으로써 새 에어팟 무선 이어폰과 조합해서 쓸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이 점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 뜨거운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분실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제기했다. 또 “에어팟은 이어폰의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 이전의 제품과 크게 구별디지 않지만 ‘무선’이라는 점은 분실의 염려를 높였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신화망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비록 나는 아직 에어팟 이어폰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미 그것을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가운데 중국 언론은 애플이 OS를 통해 스마트홈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게임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이익몰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가졌다.

신화망은 “새 아이폰7 시리즈의 iOS10 역시 업그레이드 되고, 시리가 앱 내에서 응용된 동시에 OS 중의 스마트 가구 홈킷(HomeKit) 플랫폼 역시 하나의 눈에 띄는 성능”이라며 “애플이 이 산업에 뛰어들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기능”이라도 묘사했다. 애플은 닌텐도와 협력해 ‘슈퍼 마리오 런’ 게임을 앱 스토어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타 국가에 비해 중국 가격이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신화망은 또 “애플은 최고의 이익을 내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만큼,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하는 것은 바로 아이폰7 시리즈의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가 9월 9일 중국에서 예약 구매에 돌입하고 지난 16일 정식 판매를 시작해 중국에서 발송을 시작했다. 판매 가격 관점에서 봤을 때, 중국 내에서 아이폰7 32GB, 128GB 및 256GB 가격은 각각 5388위안(약 89만원), 6188위안, 6988위안(약 102만2600원)이다. 아이폰7 플러스의 32GB 버전은 6388위안(약 105만5600원)이며 128GB은 7188위안(약 118만7800원), 256GB는 7988위안(약 132만원) 이다. 신화망은 “가격 관점에서 봤을 때 홍콩 버전과 미국 버전 가격은 더 낮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신화망은 “가격 책정 상황을 보면, 중국 시장은 애플의 새 휴대폰의 이익률에 가장 중요한 기여를 시장”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최근 언론의 평가에 따르면 새로운 애플 휴대폰은 적지 않은 결함도 갖고 있다”며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애플의 하강 추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시장의 움직임을 조금 더 면밀하게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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