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 가입자와 IPTV 가입자가 올해말이나 내년에는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IPTV 가입자는 해마다 200만명 안팎씩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케이블 가입자는 2014년까지 10만명 안팎 정도로 완만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2015년에 전년 대비 88만명이나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말 기준으로 IPTV 가입자(KT OTS가입자 포함)는 1255만명, 케이블 가입자는 1373만명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약 1300만명을 기준으로 IPTV 가입자와 케이블 가입자의 역전 현상이 빠르면 2016년 말 늦어도 2017년 중에는 일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이다.

26일 최명길 의원이 ‘201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보고서’와 미래부를 통해 IPTV3사로부터 제출받은 ‘이동전화+IPTV’ 가입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결합상품 가입자는 2013년 말 280만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616만명을 넘었다.

 

2014년에 전년대비 139만명이 증가했고, 2015년엔 136만명이 증가했다. 이러한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는 2014년엔 IPTV 가입자 증가분(212만명)의 65.6%를 차지하는 규모였고, 2015년에는 무려 81.1%에 달하는 수치다.

IPTV에 새롭게 가입하는 이용자의 절대다수가 이동전화와 묶인 결합상품으로 통해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B의 경우 IPTV 가입자 증가분보다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의 경우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분이 IPTV 가입자 증가분보다 2만명 가량 많았고, 2015년에는 3만명 가량 많았다.

즉, 케이블이나 타 IPTV사업자를 이용하다 SKB에 새롭게 가입하는 사람도 많지만 기존 SKB 가입자 중에서 결합상품으로 전환한 숫자가 최소한 2~3만명 이상은 된다는 것이다. SKB에 비해 KT는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분이 IPTV 가입자 증가분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LGU+의 경우에는 70%에 미치지 못했다.

결합상품이 이동통신 요금과 유료방송 그리고 인터넷요금 등에 대해 큰 폭의 할인율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사업자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최명길 의원은 지적했다.

서비스 자체의 품질경쟁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공정경쟁의 구조가 흔들린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명길 의원은 “케이블방송이 기술발전에 따라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면 유료방송시장에서 공정경쟁이 이뤄지도록 정책당국이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결합상품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이용자의 편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품질경쟁을 통한 방송발전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정책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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