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SW산업이 현재 위기에 처해있다며, 클라우드 기반의 생태계로 빨리 전환하지 않을 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윤종록)이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주최한 ‘2016년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 세미나 데이’를 개최했다.

SaaS 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준성 카이스트 교수(산업 및 시스템공학과)는 이 자리에서 “국내 SW 기업 중 글로벌 시장에서 특별한 성과를 보여주는 기업이 아무 곳도 없다”며 “클라우드 방식의 SaaS로 전환하기에 많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서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혁신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고 국내 SW 업계를 비판했다.

이어 박 교수는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 MS, IBM, 오라클 등 대형 글로벌 벤더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외 피보탈 등의 외국계 벤더들은 한국서 마케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한국 클라우드 시장이 아직 많이 미성숙하다는 뜻이고 이번 GSIP에 참여하는 국내 SW 기업들이 성공해야 희망이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GSIP는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스타급 SaaS를 육성을 위해 지난 4월 ICT 정책해우소를 통해 마련한 ‘SaaS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내 총 22개 SW 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클라우드 선도기업간 협업체제를 만들어 국내 중소 SaaS기업이 글로벌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 SaaS 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준성 카이스트 교수

‘미래 SaaS 비즈니스 모델 방향’이란 주제로 발표를 가진 박서기 IT혁신연구소 소장은 “지금 같은 구조로 가다가는 한국 SW 산업은 2~3년 이내에 망할 것이다”며 “SaaS에 대한 준비가 매우 미흡한데 일본 사례를 내다 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과거 일본의 IT 인프라 수준은 한국과 비교해 떨어졌지만 클라우드에 있어서는 한국보다 10년은 앞서가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어 박 소장은 “현재 글로벌 SW 업계는 빠른 속도로 SaaS로 전환되고 있는데 반해 국내 SW 업계의 SaaS 전환율은 1%도 되지 않는다. 더욱 암울한 것은 패키지 시장도 아니고 대부분이 SI 업체들을 통한 제품이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김수정 SW진흥과 사무관은 “국내 SaaS 경쟁력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주문대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며 “현재 업계 1위인 AWS도 마찬가지고 클라우드서비스가 완전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 SW 기업과 글로벌 벤더들이 GSIP를 통해 각자의 서비스들을 서로 체크해주며 소통하는 네트워크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SAP,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의 글로벌 클라우드 벤더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클라우드 시장 동향 및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협업 및 성공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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