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대도시인 청두시의 정부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휴대 및 사용을 금지하는 공문을 공개했다. 청두시 정부는 갤럭시노트7의 폭발 논란이 거세진 이후 공무원들을 위해 이뤄진 안전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중국 내에 이같은 ‘금지령’이 확산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두시는 ‘일부 공무원’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민간 차원이 아닌 중국 지방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이같은 공식적인 금지령이 시민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삼성 제품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 스촨자이셴(四川在线)에 따르면 중국 청두시 정부는 시가 운영하는 ‘청두시인민정부정무서비스센터(成都市人民政府政务服务中心)’ 사무실 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휴대와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통지서를 공개했다. 이 통지서는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서비스 웨이보 내 이 센터가 운영하는 ‘청두서비스’ 공식 페이지에도 게재돼 여러 차례 회자되며 네티즌의 화제를 모았다.

통지서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휴대폰을 충전할 때 혹은 충전한 이후 폭발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정부정무센터 내에 업무차 들른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신체 및 재산상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청두서비스운영센터 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청두의 한 언론사가 취재한 결과 이 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 통지는 청두서비스운영센터를 위해 발표한 것이지 정무서비스센터에서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며 “차오스졔(草市街)2번지 시정부정무서비스센터 5층 사무실 내에서만 활용되는 통지서이며, 청두서비스운영센터의 업무 인력을 위한 것이지 시민 전체에 대한 통지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중국 청두시 정부가 사무실 내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휴대 및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통지서

통지서 전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청두시인민정부정무서비스센터

사무실 내 갤럭시 노트7 휴대폰 사용 금지에 관한 통지

존경하는 동료 여러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휴대폰이 충전시 혹은 충전 이후 폭발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시정부정무센터 내 사무실에 들른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많은 관계로, 이들의 신체와 재산상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청두서비스운영센터에서 갤럭시 노트7 휴대폰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구체적 규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청두서비스운영센터 업무 담당자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휴대폰을 휴대하고 사무실 내에 들어오거나 사무실 내에서 사용하는 일을 금지합니다.
2. 청두정무운영센터 업무자들은 운영센터 인터넷 구역 내 충전 상황을 점검하고 만약 업무를 처리하는 시민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휴대폰을 충전하는 경우가 발견되면 즉시 조치합니다.

청두정무운영센터
2016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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