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한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싹트기 시작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한국 시장의 수요가 전 세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코리아(대표 조범구)는 29일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IDC와 함께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시스코코리아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IDC 클라우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IDC 클라우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율이 55%에 달해 조사 대상 31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된 한국 기업 중 86%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란 외부 서비스업체의 데이터센터를 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함께 운영하는 클라우드 방식을 뜻한다.

▲ (좌) 한국IDC 한은선 이사, (우) 이봉선 시스코코리아 상무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성의 우려로 국내 조직들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다. 그렇다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모든 데이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만으로 운영을 할 수는 없기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 같은 경우는 기존의 온프래미스 인프라 환경이 잘 구축되어 있어 모든 자원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가기에 매몰비용이 클 수 밖에 없는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한국의 클라우드 도입율은 작년 대비 1.7배 증가한 63%로 세계 평균을 약간 밑돌았다. 전세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율은 47%였으며, 한국에 이어 일본(54%)과 중국(52%)이 그 뒤를 잇는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보유한 선두 기업들 중 95%는 경제성, 지리적 위치, IT정책을 바탕으로 여러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IT 환경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 날 발표를 위해 간담회에 참석한 한은선 한국IDC 클라우드 총괄 담당 이사는 “한국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 어떤 국가보다 높은 반면 클라우드 전략 전체를 봤을 때는 아직 성숙도가 떨어지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IDC

실제 IDC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략이 아예 없다고 답한 기업은 전세계 22%, 한국은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성숙도가 낮은 기업들의 문제점으로는 역량과 기술 격차, 전략과 로드맵 부재, 기존의 사일로 조직구조, IT부서와 사업부 간 협업 한계가 지적됐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통해 클라우드의 경제적 효과도 증명됐다. 클라우드의 가치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신제품 서비스 매출 증대, 신규 고객 시장 진출 가속화 등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당 연 평균 약 3백만 달러(34억원) 규모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약 1백만 달러(11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는 이런 시장 트렌드에 맞춰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IT 인프라 내 핵심요소, 도메인에 대한 포괄적 분석을 제공하는 ‘시스코 도메인텐 서비스’와 기업의 클라우드 사용 및 구축 전략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스코 비즈니스 클라우드 어드바이저 워크샵’을 결합한 워크샵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클라우드 도입 단계의 문제점과 타 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멀티 클라우드 환경 개선하여 IT와 사업부서 이해관계자들 간에 원활한 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스코 코리아 조범구 대표는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가 도입되면서 IT 환경이 더욱 다양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기존 및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모두를 위한 최적의 환경과 소비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하기를 원한다”며 “많은 고객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지만, 활용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시스코 클라우드 프로페셔널 서비스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각 기업의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안전하고 최적화된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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