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현재 케이블업계가 경쟁자인 IPTV성장함에 따라 가입자 ·영업이익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향후 동등한 위치에서 미디어 산업을 이끌어갈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케이블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열린 '2016년 KFCF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최성진 서울 과학기술대 교수는 현재 케이블 업계의 위기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결과로 내부 기술적 문제가 없는 만큼 향후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최성진 교수는 “케이블SO와 IPTV 네트워크의 물리적 구조는 거의 같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기술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며 “케이블 산업의 위기가 물리적 구조, 기술방식, 콘텐츠 방식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0년대 중반 IPTV산업 계획을 추진하면서, 초기 IPTV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유리한 방향의 정책을 마련했다. 정부의 비대칭규제를 딛고 걸음마를 시작한 IPTV는 통신사의 결합판매에 따른 성장이 가속, 현재 케이블TV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케이블업계가 직면한 위기의 배경엔 이같은 정부의 정책이 있다는 주장이다.

▲ 2016년 KFCF정책토론회에서 최성진 서울과기대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케이블TV와 IPTV의 네트워크 구조는 동일하다. 다만 케이블방송은 서비스별로 신호를 받는 ‘RF방식’, IPTV는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이후 전송하는 ‘IP방식’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RF방식은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방송서비스만 놓고 보면 IP방식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반면 IP는 네트워크 접속이 한계점으로 도달하면 불안정해지는 단점이 있지만, 모바일·PC·엔스크린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미디어 산업에 적합한 방시으로 평가된다.

이에 최 교수는 현재 미디어산업이 개인미디어로 변화하는 만큼 다양한 기기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IP방식의 차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케이블SO가 RF와 IP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면, 현재 통신사들이 구현하고 있는 다양한 결합상품의 구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현재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이 같은 내용의 결정이 케이블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케이블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선 각 사업체들이 서비스를 일원화·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도 전했다.

최 교수는 “미디어 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개별적인 서비스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규모에 도달하긴 쉽지 않다”며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로 현재 가입자를 유지하고, 통합된 서비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면 ARPU(가입자 1명이 지출한 평균 금액)를 올리고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업계는 가입자가 1천만명이 넘고 수익률이 10%를 상회하는 산업으로, 여전히 건재하다”며 “하지만 정체된 측면이 있었던 만큼 물리적 구조와 비즈니스 마인드를 새로이 하고, 시스템을 통합한다면 IPTV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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