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전 세계 기술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안전한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한다. 업계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앞으로 AI가 인간의 통제 가능한 선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해외 주요 외신들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5개 기업이 협력해 AI가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개발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한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5개 그룹이 연합한 이 조직은 AI가 오로지 사회의 문제점 일부를 해결하고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파트너쉽으로 안전한 AI 개발을 통해 의료, 교육, 제조, 홈오토메이션, 운송에 이르기까지 삶의 많은 측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AI 기술이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발전하며 실생활에 조금씩 스며들자 대중들의 뇌리 속에는 약간의 두려움과 공포감도 자라기 시작했다.

▲ 전 세계 기술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안전한 AI 개발을 위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진=위키피디아)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호킹 박사와 스티브 잡스와 같이 미국경제의 상징으로 떠오르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등의 유명 인사들이 평소 AI의 발전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특히 SF영화나 소설 등에 나오는 AI는 인류에게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적인 측면을 강하게 부각시킨 영향이 크기도 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엑스마키나를 보면 영화 속 가상의 인터넷 검색 엔진 기업 ‘블루문’의 유능한 프로그래머 ‘칼렙’과 인공지능 분야의 천재 개발자이자 회장인 ‘네이든’이 단 둘이서 폐쇄적인 비밀 연구소에서 AI로봇 에이바를 테스트한다. 에이바를 충분히 컨트롤하고 있다고 자신감에 차있던 네이든 회장은 에비아의 폭주를 막지 못하고 역으로 당하고 만다.

알파벳(구글지주사)이 소유한 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 무스타파 술래이만은 “이제까지 AI를 개발하는데 있어 폐쇄적인 환경으로 진행되었지만 현재 개발 과정에서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강구하고 있다”며 “AI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대중들의 참여 수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또한 이 같은 의견에 동조했다. 아마존에서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임원 랄프 헐브리츠는 “AI는 당장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플랫폼이자 기술이다”며 “AI 기술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 간의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고 말했다.

▲ 영화 엑스마키나 중 한 장면 (사진=유튜브)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서 AI 연구를 맡고 있는 얀 르컨 뉴욕대학 교수는 “AI를 개발하는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다”며 “기업들간의 협력과 결과에 대한 공유는 필수적으로 각 기업들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 연합체가 협력하게 될 주요 과제는 ▲윤리, 공정성 및 포괄성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 및 상호 운용성 ▲사람과 AI 시스템간의 협력 ▲신뢰성, 안정성 및 기술의 성과 등이다.

자금은 각 회사들이 출자금을 내어 운영된다. 이곳에 근무할 직원들은 몇 주 안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직본부의 위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런던대학교에서 지능형 로봇을 연구하는 머레이 샤나 런던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이번 파트너쉽 사례는 매우 좋은 현상이다”며 “앞으로 기술이 현명하게 개발되고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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