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지난 9월 12일 경주 부근에서 리히터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이후 한 달여간 여진이 이어지면서 지진에 대한 공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건축물의 내진 설계는 물론, 연약지반 보강 등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진 발생 시 지하수의 공극수압 상승으로 인해 지반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은 지반 균열과 침하, 건축물과 도로 등의 붕괴로 이어져 생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건설 구조물의 안정성과 내구성은 지반 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건축에 앞서 지질구조나 성층상태, 지하수위, 각종 토성 시험 등을 통해 지진 등의 외부 영향력으로부터 인접한 건축물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사전 대비는 필수 요인이다.

특히 기초지반의 액상화로 인한 구조물의 붕괴는 주로 지반의 연약화(지지력 부족, 부등침하, 지반의 활동 변형, 공극수압 증대, 지반의 전단강도 파괴)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시설물의 안전을 위해서는 지반조사 및 토질 시험을 통한 지반토질 정보를 확보해 지진으로 인한 연약지반의 내진보강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 경주 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을 입은 첨성대를 비롯한 각종 문화재도 지반 보강 및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통진엔지니어링>

이번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주 지역의 건축물과 각종 문화재도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단순 건축물의 보수보다는 철저한 지질 분석을 통해 문화재와 건축물을 지지하고 있는 지반을 튼튼하게 보강하는 것이 우선이다.

침하지반 보강 및 복원 전문 기업인 통진엔지니어링을 운영하고 있는 노의철 동강대 건축토목조경학과 겸임교수는 “건축물 내진보강은 설계, 또는 보수단계에서부터 지질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경주지역에 발생한 지진처럼 사전에 대비하지 못해 손상된 건축물도 보수공사 전에 지반조사를 통해 지반을 튼튼하게 보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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