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근모 기자] 로봇이라고 하면 아직은 우리에게 멀리 떨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로봇은 산업용으로만 이용하는 것만으로 안다면 '2016로보월드'에 가본는 것을 추천한다.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의료용, 이동용, 엔터테인먼트용, 장난감용, 교육용까지 이제껏 생각치 못한 다양한 로봇들을 만날 수 있다.

국내 로봇산업의 최신 기술을 엿볼 수 있는 '2016 로보월드'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12일 개막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 등 4개 기관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2006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1회를 맞고 있는 '2016 로보월드'는 '미래와 인도(Lead to the future)'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 '2016로보월드'가 일산 킨텍스에서 12일 개막했다.

올해 로보월드 전시회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진행되고, 국제로봇콘테스트는 같은 장소에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12일 이 행사에 직접 방문해 국내외 로봇산업의 발전 과정과 로봇산업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았다.

개막식을 비롯한 공식 행사는 10시에 시작하지만, 행사가 시작하기 전인 9시부터 킨텍스 4홀 입구에는 학생 단체 관람객을 비롯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관람객, 외국인 관람객까지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줄을 서는 등 준비중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온 것을 보고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로봇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다.

▲ '2016로보월드'에서 공장자동화 관련 로봇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입구를 들어가면 먼저'오므론 어댑트'의 산업용 자동화 로봇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제조 라인을 사람이 직접 재배치할 필요없이 제조 라인 자체가 컴퓨터로 재설계한 모습으로 스스로 이동하고 제조 라인이 동작하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오므론 어댑트는 세계 최고의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장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16로보월드'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 옆을 지나면 3D 프린터 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직접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프로토텍' 부스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장난감부터 산업용 소형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3D프린터를 이용한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직접 손으로 만져본 결과 초창기의 3D프린터로 제작한 제품과는 마감 품질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3D프린터 기술이 좀 더 발전한다면 현재 사람이 직접 만드는 모든것을 3D프린터 하나로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2016로보월드'에서 다양한 의료용 로봇이 실제 동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2016로보월드'에서 '바늘삽입형중재시술'을 진행하는 로봇.

행사장을 둘러보던 중 많은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의료로봇미래관이었다.

이번 '2016로보월드'에서 처음 구성했다는 의료로봇미래관은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 '미래컴퍼니' 등이 준비한 의료로봇들이 전시되어있었다. SF영화에서나 나올만한 로봇이 '비절제식 수술'을 깔끔하게 진행하는 과정을 보고 여기저기에서 감탄이 터져나왔다. 그 옆에는 누워있는 마네킹과 함께 있는 의료 로봇이 있었는데, 이 로봇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바늘삽입형 중재시술'을 할 수 있다고 관계자에게 들었다.

암과 같은 질병에 있어서 CT 촬영을 할 필요없이 이 로봇을 이용하면 질병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의료로봇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의료분야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2016로보월드'에 전시된 교육제어로봇

참가자들 중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 가장 몰렸던 섹션도 돌아봤다. 그곳은 바로 '교육제어로봇' 섹터이다. 이곳에는 구동축이 달려있는 레고 블럭과 비슷한 블럭들을 자유롭게 조립하고,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쉬운 프로그래밍 어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블럭들이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었다.

요즘 프로그래밍에 대한 조기 교육 열풍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 불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곳 역시 다양한 업체들이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로보토리'는 나이에 따른 단계별 코딩로봇과 프로그램을 선보여 많은 눈길을 끌었다. 엄마를 따라온 아이가 즉석에서 흥미를 갖고 코딩로봇을 조작하는 모습을 보고 실제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16로보월드'에 전시된 SF태후의 유인로봇

무엇보다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부스는 바로 'SF태후'였던 것 같다. 이 부스에는 멀리서도 눈에 띌만큼 큰 만화영화에서 나올만한 디자인을 한 로봇들이 있었다.

크기만 3m에 육박할 정도의 거대함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실제 로봇의 전면부를 열어서 탑승, 그리고 이동 및 다양한 움직임을 할 수 있었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나오는 장착용 보조 로봇이 더욱 커진 형태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거대한 크기의 로봇, 그것도 만화영화에서 나올만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모습에 부스에 모인 모든 남성들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관계자에게 실제 구입이나 제작에 관한 문의를 해본 결과 "제작은 고객과 협의를 통해서 100% 주문제작이 이뤄지고, 고객이 원하는 로봇의 기능, 용도, 디자인에 따라 제작 기간과 비용이 달라진다"고 전해들었다.

외국 로봇기업 전시 부스에서 눈길이 가는 곳은 '프랑스 로봇기업 공동관'이었다. 이곳에서는 특히 '로봇 물고기'를 메인으로 전시해뒀다.

과거 4대강과 청계천에 '로봇 물고기'를 실제 풀어서 생태계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던 정부 발표가 생각이 나는 순간이었다. 프랑스 로봇기업 공동관에서 전시하고 있던 로봇물고기는 '붕어'만한 소형 로봇부터, '잉어'만한 대형 로봇까지 대형 어항속에 넣어두고 거기에 실제 살아있는 물고기들과 함께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2016로보월드' 참가자들이 VR과 모션디바이스를 체험 하고 있다.

단체 관람을 온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끈, '2016로보월드'에서 체험을 위한 가장 긴 줄을 자랑했던건 바로 '모션 디바이스'의 VR과 모션디바이스 장비를 이용한 체험 부스가 아닐까 싶다.
 

요즘 뉴테크 분야에서 최고 이슈는 'VR', 'AR' 이 아닐까 싶은데 여기에서는 'VR'과 탑승형 '모션 디바이스' 장비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 공개된 제품은 강렬한 총싸움과 드라이빙을 즐기는 컨텐츠였는데 직접 경험하는 학생들은 실제 현실에서 경험하는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VR'체험을 즐겼다.

▲ '2016로보월드'에서 산업용 드론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을 자랑하는 장난감 드론을 비롯하여, 택배 배달용 대형 드론, 그리고 농업용 개발된 드론과 무인 비행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로봇을 잘아는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로봇을 잘모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돌아보면서 많은 로봇관련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로봇을 이용한 공부뿐만 아니라 아동용 로봇체험, 그리고 직접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로봇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즐거운 선물이 될 것 같다.

'2016로보대전'은 12개국 219개 회사가 480개 부스를 열었고, 지금까지 소개한 분야를 제외하고도 다양하고 재밌는 로봇들이 많이 전시되어있다.

한편 14일부터 진행되는 국제로봇콘테스트는 12개 대회·33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R-BIZ챌린지는 2개 부문·4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드론 같은 무인기 표준화 콩그레스에는 국내외 전문가 25명의 발표로 진행되며, 중앙정부 6개 부처와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정책 및 표준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스마트공장의 확산 등 글로벌 시장에서 로봇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창출과 제도정비를 통하여 수요기반을 강화하고, R&D 투자와 인력양성, 인프라 조성 등을 통해 로봇산업의 역량강화은 물론 전문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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