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그룹의 중심인 삼성전자에게 IM(IT·모바일)사업 부문은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한다. 즉, 삼성전자 IM부문은 삼성그룹 전체의 심장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은 현재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홍채 인식 등의 기능으로 주목 받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폭발 사태로 인해 단종 됐기 때문이다. 패블릿의 원조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삼성전자가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다.

14일 업계 관계자 의견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는 단순한 영업손실은 물론, 삼성전자 이미지 뿐 만 아니라 그룹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으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배터리를 제공하는 삼성SDI 등 다른 부품 계열사들도 모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가 이번 3분기에 입은 손실이 최소 3조6천억원에서 4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갤럭시노트7 단종)이 삼성전자에게 많은 유무형의 손실을 가져왔고 브랜드 이미지 손실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기능과 이를 이용한 삼성패스 등이 새롭게 더해졌다. 갤럭시노트7이 초반에 많은 인기와 주목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 기술 등을 단순히 갤럭시노트7 같은 프리미엄폰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금융 보안 등에 사용해 또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지난 갤럭시노트7 언팩에서 “홍채인식은 단순히 화면을 잠그고 푸는 것을 넘어 협력사(서드파티)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생태계 구축의 도구”라면서 “홍채인식을 통해 삼성패스, 삼성페이, 모바일 뱅킹이 연동되면 안드로이드폰의 보안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을 중심으로 기어VR, 기어360 카메라 외에도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액세서리를 통해 소비자들의 사용성을 확장할 것”이라며 “삼성페이, 녹스(Knox), S헬스 등 삼성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도 연계해, 스마트폰 이상의 종합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갤럭시노트7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개척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모든 것이 모바일 하나로 이뤄지는 세상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7을 최고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다른 사업으로 확장시킬 계획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삼성패스 등의 서비스들은 현재 모두 중지된 상태다.

갤럭시노트7이 어떤 결함으로 인해 폭발 사고가 일어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홍채인식과 삼성패스 등이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확실한 갤럭시노트7 결함의 이유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 기술이 갤럭시S8에 다시 등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핸드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사태(갤럭시노트7)로 인한 여파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 비즈니스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삼성의 최신기술이 집약된 갤럭시노트7의 플랫폼이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 다시 신제품(신기술)을 얹어 개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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