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단종으로 전량 교환·환불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갤노트7과 연동하기 위해 기어VR을 구매한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 샘모바일은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기어VR에 대해 환불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갤럭시노트7과 연동하기 위해 기기를 구매한 고객들이 환불을 받지 못해 불만이 커지고있다고 전했다.

기어VR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면서 함께 소개한 가상현실 체험 기기다. 갤럭시노트7을 비롯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동해 가상현실(VR)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과는 별개로 기어VR의 환불 불가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기어VR구매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사진=샘모바일)

삼성전자는 기어VR이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과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갤노트7문제 때문에 기어VR을 환불해줄 순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 고객은 갤노트7 발환 논란으로 신뢰를 잃은 삼성전자의 제품을 다시 구매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기어VR도 활용할 의사가 없음을 근거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외신은 양측의 의견이 모두 합리적 근거가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기어VR을 구입한 고객이 갤노트7을 염두하고 구매했는지, 다른 삼성전자의 제품을 위해 구매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또한 갤노트7 고객이 기기를 자사의 갤럭시S7·S7엣지 등으로 바꿀 때 최대 100달러 가량의 금전적 혜택을 주는 만큼 의무를 충분히 이행했다는 의견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문제가 있다. 자신이 오직 갤노트7만을 고려해 기어VR을 구매했는지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합리적 증거나 배경없이 무조건적인 환불을 원할 경우 ‘블랙 컨슈머’논란을 비켜갈 수 없다.

다만 외신은 삼성전자가 갤노트7 교환·환불을 위해선 자사 제품으로 교환, 타사 제품으로 교환, 전액 환불 등 관대한 방침을 내새우는 반면, 기어VR에 대해선 관대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어VR이 갤노트7을 주요 연동 기기로 내세우며 출시된 만큼, 소비자 후생을 위해서라도 관대한 방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로서 삼성은 기어VR 환불 불가를 고집하고 있다. 기어VR 고객들의 불만이 점차 커질 수 있음을 염두할 때, 삼성전자가 기존의 방침을 고수할 것인지 혹은 변경할 것인지 결과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