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갤럭시노트7이 판매 중지돼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없어진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8를 위해서도 조속한 원인 규명은 필요한 상태다.

이미 1차 리콜 때 삼성SDI의 배터리 문제라고 발표했다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신뢰도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확한 원인 분석에 삼성전자의 운명이 걸렸다고 과언이 아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지난 13일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갤노트7에 대한 발화 원인을 조사에 대한 의뢰를 요청 받은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무선사업부(IM) 직원 수백명을 동원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스위스의 제품 인증 기업인 SGS사등 외부 기관에게도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KT스퀘어에 전시됐던 갤럭시노트7

IM(IT·모바일) 고동진 사장은 지난 1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든 고객이 우리 삼성 제품을 다시 신뢰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반드시 근본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끝까지 (원인을) 밝혀내 품질에 대한 자존심과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하고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삼성에게는 시간도 무척이나 소중하다. 원인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갤럭시S8 출시에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게 된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갤럭시S8을 MWC2017에서 공개하고 예정대로 출시했다가 만약 다시 폭발사건이 일어날 경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7의 경우 IP68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으로 인해 좋은 성과로 이어졌고, 갤럭시노트7은 여기에 강화된 S펜 성능과 홍채 인식 등의 기능을 더해 인기를 끌었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8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새롭게 담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했는데 갤럭시S8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계획은 갤럭시노트7의 원인이 분명하게 나오고 나서야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부터 애플의 아이폰과 차별화 되는 최첨단 기능으로 승부수를 뒀는데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 이 기능을 다시 갤럭시S8에 적용시키는 것은 어렵다.

즉, MWC 2017에 공개될 갤럭시S8을 위해서는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원인 규명을 해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IT경영학)는 “홍채인식 기능 등 갤럭시노트7에 적용돼 호평을 받았던 모든 기능이 현재 개발 중인 갤럭시S8에도 적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며”며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최신기술이 집약된 갤럭시노트7의 플랫폼이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 다시 신제품(신기술)을 얹어 개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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