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21일 아이폰7과 함께 국내에 출시된 애플워치 ‘시리즈2’(이하 애플워치2)는 이르면 11월 초에 글로벌 출시될 예정인 삼성의 기어S3와 정면대결을 펼친다.

애플워치2의 특징으로는 방수 기능이 더해졌다는 점과 화제의 AR(증강 현실) 게임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애플워치2에 방수 기능이 더해진 것은 실용성 측면을 강화한 것이지만, 연말에 앱이 나올 예정인 포켓몬고를 담기로 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애플이 애플워치에 포켓몬고를 적용한 것은 헬스케어 기능을 특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달리 독자적인 기기라고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폰에 연동돼야만 통화나 메신저 기능이 되는 블루투스 모델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직까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보조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스마트워치 판매를 위해 헬스케어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기어S3’ 역시 GPS와 고도·기압, 속도계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 애플워치2(사진=애플)

하지만 피트니스 운동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 현재 스마트워치는 단순히 이용자가 운동을 하면 측정만 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자신이 운동을 한 횟수를 측정을 하거나 심박수를 체크하는 것이 전부다. 이 기능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작년 12월, 미국 듀크대 경영대학원의 조던 엣킨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운동을 측정하는 행위가 활동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엣킨 교수는 “활동을 측정하는 것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플은 애플워치2에 포켓몬고를 담으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는 AR(증강현실)게임으로 게임을 하다보면 저절로 운동을 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즉, 자신이 스마트워치를 통해 운동을 측정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이를 의식하지 않고 게임을 통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애플워치에 담긴 게임을 통해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측정이 된다. 측정만 했던 스마트워치에서 한 단계 발전해 운동을 재밌게 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포켓몬고는 일종의 킬러 콘텐츠인 셈이다.

박혜정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연구원은 “애플이 애플워치2와 포켓몬고를 같이 소개하면서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칼로리와 심박수 등이 표시됐다”며 “애플은 애플워치2에 담긴 포켓몬고를 통해 이용자들이 의식하지 않고 게임과 운동을 하면서 이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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