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홍하나 기자] “처음에 좋아서 시작했던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 원래는 회사를 다니면서 '크리에이터'를 병행했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 결국 크리에이터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처음 조회수가 1,000이 나오기까지는 약 3달이 걸렸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하고 싶은 분들께 이 직업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크리에이터를 단순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튜브가 18일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개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는 크리에이터 3명이 참가했다. 유튜브에서‘발없는 새’로 활동하고 있는 배재문씨와 ‘드림텔러’로 활동하는 유지훈씨, ‘백수골방’으로 활동하는 김시우씨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크리에이터가 좋아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들 모두가 크리에이터를 전업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다보니 수익이 뒤따르게 된 것이다. 세 크리에이터는 모두 10만명이 넘는 구독자들을 보유한 성공한 인물이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좋아하는 일이이기에 유명해질 수 있었고 이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 왼쪽부터 ‘발없는 새’로 활동하고 있는 배재문씨와 ‘드림텔러’로 활동하는 유지훈씨, ‘백수골방’으로 활동하는 김시우씨 등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개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태원 유튜브 팀장.

■유튜브 크리에이터 '백수골방'의 성공 스토리

유튜브에서 백수골방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우씨는 영화 분석과 부드럽고 차분한 나레이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크리에이터다. 2015년 10월에 유튜브 채널을 처음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깔금한 영상편집, 담담한 나레이션과 영화의 숨겨 있는 의미를 잘 설명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크리에이터가 목표는 아니였다. 대학생활 때도 여느 대학생처럼 취업을 목표로 했었고, 졸업 후에도 취업 준비를 했었다. 언론고시를 봤지만 낙방이라는 몇 번의 쓴 경험을 했고 결국 화장품 홍보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하지만 자신의 얘기보다 지시를 따라야하는 회사의 조직 운영방식이 맞지 않았던 김시우씨는 회사생활 6개월만에 취미로 하던 크리에이터를 본업으로 결정했다.

현재 김시우씨는 채널을 혼자 운영하고 있다. 향후 여건이 된다면 함께 팀을 꾸려 가고 싶은 것이 그의 목표다. 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수익구조 모델에 대해서는 유튜브는 '자생적 수익구조'라고 설명했다. 주로 영상이 노출되는 수나 구독자 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데 구체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현재 수익은 또래의 연봉과 비슷하다고 했다.

“지금 하고 있는 영화리뷰는 기자나 평론가 등의 전문가 영역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쪽의 전문성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운영 방식은 일주일에 영상 한 편 제작하는데 일주일이 걸린다. 영화선정부터 대본작성 등이 3~4일 걸리고, 녹음하고 편집하는 것이 이틀정도 걸린다”

영화 블로그를 8년동안 운영했던 배재문씨는 한때 유명한 파워블로거였다. 그러던 중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크리에이터에 도전을 하게 됐다. 초기에는 마블, DC코믹스 등의 슈퍼 히어로 영화 해설로 유명세를 얻었으며 마블 전문가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 약 19만 9,000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크리에이터로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발없는새' 배재문, 단지 영화가 좋아서 시작

“올해부터 크리에이터를 전업으로 하기 시작했다. 단지 영화가 좋아서 시작한거다. 돈을 벌 목적이라면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직장생활도 오래 했었는데 나는 돈이나 물질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여기까지 오게됐다”

배재문씨는 영화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많은 영화를 다루고 있다.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영화나 예고편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 의문, 기대 등을 구독자들과 나누는게 좋다고 한다. 또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에 대해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떻게 이해하는지 늘 생각한다고 한다.

“크리에이터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업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사실 블로그를 8년하면서 얻었던 관심과 기회를 유튜브 8개월하면서 몇 십배 몇 백배를 얻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아도 되나 의문을 가질 정도다”

■ '드림텔러' 유지훈, 블로거 활동 중 포털 영화 에디터 발탁

드림텔러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훈씨는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상징과 의미를 설명해준다.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숨겨진 내용을 조명해보자는 컨셉을 가지고 채널을 운영중이다. 현재 15만명 이사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1600만뷰를 넘었다.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해 처음에는 취미로 영화 블로거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찮게 한 포털의 영화 에디터로 발탁됐다. 이 과정에서 영화를 사진이 아닌 동영상으로, 글 대신 나레이션으로 설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고민 끝에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게 됐어요”

그는 영화를 볼 때 감독이 어떤 의도로 영상을 만들었고, 배우의 대사, 소품의 위치까지 주의깊게 살펴본다. 유지훈씨는 이를 일종의 영화감독과의 대화라고 표현했다. 구독자들은 그의 해석을 “마치 심리분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평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못참는 유지훈씨는 다큐멘터리나 책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특히 심리 분야에 관심이 많은 그는 심리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다. 따라서 이 점이 해석에 많이 도움을 주고 반영이 된다고 한다.

“영화를 해석하는 일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점을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틀리든 맞든 상관없이 느낀점을 솔직하게 말한다. 사람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석이 틀리다고 말하는 구독자분들의 의견도 존중해주고 싶다”

박태원 유튜브 온라인 콘텐츠 파트너십팀 팀장은 "3년 사이에 게임, 뷰티, 키즈, 영화 리뷰 등 매년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며 "피트니스, DIY, 음식 등 아직 국내에 탄생하지 않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가 생겨날 수 있고 크리에이터 개개인이 조금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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