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을 진행하는 유통점에 장려금을 지급하고, 협력사의 재고 부품을 보상하는 등 기기 단종에 따른 수습에 골몰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피해가 소비자를 넘어 2차, 3차 피해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중으로 알려졌다.

우선 갤노트7 환불·교환을 진행하는 일선 유통점에게 ‘장려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갤노트7 교환과 관련해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3종으로 교환하는 경우 1건당 약 10만원 ▲타 제조사의 모델로 교환하는 경우 건당 약 2만~3만원 ▲개통취소의 경우 건당 약 2만원이 업무수수료 명목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국이통동신유통협회(KMDA)는 갤노트7을 환불하거나 중고기기로 변경하는 경우 이미 지급받은 인센티브를 환급하도록 결정한 통신사의 인센티브지급 기준에 대해 ‘골목상권에 피해를 전가하는 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유통점 장려금 지급은 인센티브 관련 불만을 달래고, 순조로운 기기 교환·환불을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수습하기 위해 유통점 및 협력업체에 대한 보상과 소비자에 대한 현금쿠폰, 액세서리 환불 등 방안을 내놨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부품 및 기기 재고를 떠안게 된 협력사들에 대해서도 보상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완제품 재고는 납품 단가로 전액 보상 ▲생산 중인 반 제품 재고는 진행 상황에 따른 공정 원가를 계산해 보상 ▲원부자재는 협력사가 구입한 단가로 전액 보상 등으로 정했다.

또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위해 다른 스마트폰 물량을 배정하고, 협력사가 투자한 갤노트7 전용 설비는 향후 다른 모델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 대책 마련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피해 우려가 가장 큰 소비자에 대한 보상안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을 교환·환불하는 모든 고객에게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쿠폰을 제공하고, 다음달 30일까지 갤노트7을 갤럭시S7 엣지, 갤럭시S7, 갤럭시노트5로 교환하는 고객에게는 통신 관련 비용 7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갤노트7 전용으로 구입한 액세서리 제품도 확인 절차를 거쳐 환불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액세서리 환불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액세서리 실물과 카드전표·영수증 등을 구비한 경우에 한해 이뤄진다. 갤노트7 기기나 실제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라는 증빙 서류, 환불 받을 계좌번호 등도 필요하다.

이는 지난 13일 미래창조과확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사항이다. 이날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갤노트7의 휴대폰 케이스나 보호필름 등을 구매한 소비자를 위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갤노트7 단종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방지를 주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선 여전히 부족한 수습 조치라는 의견도 개진된다.

일선 유통점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교환보다 환불이 유리하지만 지원금 액수 때문에 고객들을 교환으로 유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지원금 액수의 책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액세서리 환불과 관련해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기 교환·환불은 최초 구매 영업점에서 진행하고, 액세서리 환불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가능하도록 나눠진 탓에 불편함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갤노트7을 이용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갤노트7의 교환·환불 과정에서 소비자가 소모한 시간에 따른 피해를 보상해야한다”며 “귀책사유가 삼성전자에게 있는 만큼 보다 강화된 환불·교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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