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국내 정식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가 주말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되면서, 기존 고객을 사수해야하는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내 정식 출시된 아이폰7 및 아이폰7 플러스는 주말 동안 약 10만대에 이르는 기기가 개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시일인 21일에만 총 3만6962건의 번호이동 건수가 집계되면서 이통시장 과열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통신위워회는 2만4000건 이상의 번호이동건수가 집계될 경우 시장과열로 판단한다.

통신시장 과열은 지난 8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약 2개월 만에 되풀이 된 현상으로, 아이폰7 및 아이폰7 플러스를 예약 구매한 고객들이 일제히 개통에 나서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아이폰7 시리즈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갈 곳을 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아이폰을 향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 첫날 예약가입 고객이 몰리면서 시장 과열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같은 쏠림 현상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 지난 21일 국내 정식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7'(왼쪽)과 단종으로 고객 사수에 나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사진=애플,삼성전자)

아이폰7 시리즈의 예상을 웃도는 인기에 반격을 준비해야하는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급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고객들의 교환 수요를 삼성전자의 갤럭시S7 및 갤럭시노트5로 유도하려는 움직임을 구상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노트7을 자사의 스마트폰으로 교환할 경우 최대 10만원 가량의 금전적 혜택을 제공할 방침을 발표한 바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유도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기존 갤노트7 고객들이 갤럭시S7등 일부 기기로 교환하면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신제품 ‘갤럭시S8’등 구매시 혜택을 주는 보상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보상방안은 수일 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갤럭시S7 ‘블루코랄’ 생상 제품을 새롭게 내놓을 것으로 추측된다. 갤노트7 출시 당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블루코랄 색상을 갤럭시S7에도 추가해 고객들의 기기 교환을 유도하겠다는 노림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갤노트7 고객 중에 노트 시리즈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아이폰 시리즈에 반감이 있는 고객층이 존재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보상방안을 마련할 경우 갤노트7 고객이 아이폰7으로 이탈하는 숫자를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현재 발표된 보상방안 외 추가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고객들이 기기 교환, 환불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폰7시리즈는 미국·중국·호주 등 1차 출시국을 중심으로 기기 발화논란이 이어지면서 기기결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에 이어 지난 주 호주에서도 아이폰7이 자연적으로 발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이폰7의 발화가 기기결함에 따른 것으로 밝혀질 경우 삼성전자에게 다시 한 번 추격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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