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인수합병 실패의 아픔을 겪은 CJ헬로비전이 알뜰폰(MVNO) 사업 확대와 티빙스틱 등 차별화된 사업으로 미디어 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 출시로 MNO(이동통신) 사업자와 맞서고 CJ E&M 등 자사 계열사의 다양한 콘텐츠와 모바일(알뜰폰)와의 결합, 티빙스틱과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오전 CJ헬로비전은 상암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넥스트 케이블 TV 전략으로 시장 주도적 사업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케이블 업계와 협력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며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사업자나 지상파 푹(pooq)도 경쟁자가 아니다.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공존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CJ헬로비전)

이영국 CJ헬로비전 전략 담당 상무는 “CJ헬로비전은 그동안 먼저 특화된 서비스를 해왔다”며
“반값 유심제, LTE, 데이터요금제 등을 알뜰폰 업체 중 먼저 선보이고 계속 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빙을 운영했던 경험과 플랫폼인 티빙스틱을 이용해 OTT시대 열고 모든 국내외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티빙스틱을 11월 정도에 제공할 것이고 티빙 박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CJ E&M등 CJ계열이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알뜰폰과 결합한 상품으로 차별화를 추진하고 차세대 플랫폼인 티빙스틱을 출시해 OTT시대를 먼저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합병을 추진하면서 CJ헬로비전이 운영하고 있던 티빙은 계열사인 CJ E&M이 맡고 있다. 티빙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CJ헬로비전이 밝혔기 때문에 티빙을 CJ E&M으로부터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대해 이영국 상무는 “티빙이 어디에서 운영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같은 CJ계열사인 CJ E&M과의 협력은 잘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미래부는 유료방송발전방안에 대한 위원회를 만들고 오는 27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료방송발전방안에 대한 내용 중 핵심은 케이블 TV 서비스와 인가 의무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모바일 상품과 결합하는 동등결합이다.

탁용석 CJ헬로비전 사업협력 담당 상무는 “방송사업의 경우 경쟁이 한쪽에 쏠렸을 때 견제가 중요하다”며 “(동등결합을 통해)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정부가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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