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의 아이폰7는 지난 7일(현지시각) 공개됐을 때 만해도 혁신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폰6S때 로즈골드라는 새로운 색상을 출시해 컬러 마케팅으로 성공을 했던 애플이 아이폰7에서는 제트 블랙(JET BLACK)으로 그 전략을 이어갔던 것이 적중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애 논란이 있었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무선 이어폰 에어팟은 많은 기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출시될 에어팟이 인기를 끈다면 아이폰7이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6일 국내 이통3사에 따르면 아이폰7의 제트 블랙 모델은 기기변경을 원하는 고객은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일부 대리점은 제트 블랙 모델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우선 개통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블루코랄 모델처럼 아이폰7의 경우 제트 블랙으로 몰리는 경향이 심한 편이다.

▲ 애플 아이폰7 제트 블랙

애플은 아이폰5때부터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했다.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이후 블랙 모델을 구현한 것은 아이폰7이 처음이다. 애플은 아이폰7에 일반 블랙 모델과 함께 유광의 제트 블랙 모델을 출시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알루미늄 재질은 디자인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소재”라며 “블랙이라는 색상은 시대를 불변하고 보편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다. 아이폰4S 이후 완벽한 블랙 색상이 처음이기 떄문에 아이폰7 제트블랙이나 블랙 모델이 큰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7은 전작 아이폰6S와 비교할 때 AP를 제외하면 성능이 크게 향상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AP를 보면, 아이폰6S는 A9 프로세서, 아이폰7은 A10 퓨전 프로세서를 담았다.

A9는 코어가 두개인 듀얼코어이지만 A10 퓨전은 코어가 4개지만 쿼드 코어가 아니다. A10 퓨전의 경우 코어 4개가 동시에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A10 퓨전의 경우 2개의 코어가 짝을 이뤄 상황에 따라 교대로 작동한다. 애플은 A10 퓨전에서 2개의 코어를 고성능 코어, 다른 2개의 코어를 고효율 코어로 부른다.

메시지 전송 등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는 고성능 코어가 작동하고 저전력으로도 충분할 때에는 고효율 코어가 운영된다. 애플이 최신 AP를 A10이 아닌 A10 퓨전 프로세서라고 부르는 이유다.

애플은 5.5인치 크기의 패블릿인 아이폰7플러스에 성능을 좀더 향상시켰다. 아이폰7플러스는 아이폰7에 비해 1GB 늘어난 3GB램에 듀얼 카메라를 담았다.

또한, 애플은 25일(한국시각) iOS 10.1 업데이트를 통해 인물 사진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 기능은 아이폰7플러스에만 적용된다.

이처럼 애플이 아이폰7플러스에만 카메라 성능을 아이폰7에 비해 좀 더 강화한 것은 갤럭시노트7이나 V20 등 타사의 패블릿 제품을 견제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경우 하반기에만 전략 패블릿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현재 에어팟의 기능에 대해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 베일에 가려 있는 에어팟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을 경우 아이폰7의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정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연구원은 “아이폰6때는 전작에 비해 크기가 커지고 플러스를 출시해 큰 주목을 받았지만 아이폰6S부터 혁신적인 기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이폰6S에 로즈골드가 추가되고 아이폰7에는 제트블랙이 나오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성능을 대체하기 위해 나온 컬러 마케팅이 아직까지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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