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제 버릇 개 못준다." 짝퉁 아이폰으로 흥했던 샤오미가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을 빼긴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의 하이엔드 주력 제품 ‘노트2’가 공개된 이후 중국 언론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닮은 디자인에 고개를 내저었다.

샤오미는 2015년 1월 1세대 노트 상품을 내놓은 이후 21개월 만에 새 제품인 노트2를 발표했다. 새 노트2 제품에 대해 중국 언론 마저도 갤노트7과 닮은 외형을 지적하고 나섰다.

■ 중국에서도 노트2는 '갤노트7의 데자뷰'

중국 포털 매체 텅쉰슈마(腾讯数码)는 "샤오미의 노트2 발표:2799위안 가격의 곡면 엣지(커브드) 디자인, 어디서 많이 본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노트7과 유사한 디자인이라고 언급했다.

샤오미의 노트2는 자사 최초로 '곡면 엣지'를 장착하고 출시됐다. 텅쉰슈마는 "많은 사람들은 샤오미의 노트2를 보자 마자 '어디서 본 듯 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노트7과 같이 샤오미의 노트2도 마찬가지로 전후면에 더블 엣지 스크린 디자인을 채용했으며, 마침 스크린 크기까지 5.7인치로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디자인 측면에서 봤을 때 샤오미의 노트2와 삼성전자의 노트7은 (방법은 달라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방법으로 같은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의미다.

▲ 샤오미의 하이엔드 주력 제품 ‘노트2’가 25일 공개됐다.

샤오미가 야심차게 내놓은 하이엔드 플래그십 폰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최근 하이엔드 플래그십 폰이 더블 곡면 엣지 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류에 부응한 것이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텅쉰슈마는 "외부에서는 샤오미가 진정한 하이엔드 플래그십 제품을 내놓기를 바랐으며 1999위안 인터넷 상품의 벽을 깨부수고 나온 노트2"라고 설명했다. 또 "더블 엣지 스크린은 올해 하이엔드 휴대폰의 대명사가 됐으며 이전에는 더블 엣지 스크린을 채용하는 휴대폰 업체가 샤오미, 블랙베리와 비보였으며, 그들의 상품은 모두 각 상품 시리즈에서 하이엔드 상품의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 OLED 화면 채택...AP는 '성능' 고려

곡면 화면을 채용해야 했기 때문에 샤오미는 노트2를 위해 OLED 화면을 선택했다. 곡면 화면의 비중이 낮으며, 전체 화면에서 편평한 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77.2% 수준에 달한다고 현지 매체는 공식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언론은 '차별화를 가진 요소가 후면 카메라'라고 지적했다. 샤오미의 카메라 모듈은 원형인 동시에, 더블 색온도를 가진 플래시를 장착했다. 후면에는 샤오미의 로고가 박혔다.

스펙 측면에서 샤오미의 노트2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21의 일반형 2.35GHz 버전을 채용했다. 레이쥔은 발표회에서 이 사안을 설명할 때 샤오미의 5S를 언급했다. 5S의 경우 전력소모를 중시해 2.15GHz 버전을 선택했으며 노트2의 경우 '성능'만 고려해 AP의 스펙을 결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장 메모리는 6+128GB 조합으로 나왔다.

렌즈는 비교적 의외였다고 중국 매체들은 평가했다. 샤오미의 노트2가 샤오미 5S의 IMX378을 사용하지 않고, '취즈(锤子)M1'처럼 2300만 화소의 IMX318 센서를 채용했다는 점 때문이다. 조리개 밝기는 F2.0까지 구현되며 전자적 흔들림 방지 기능을 갖췄다. 광학 흔들림 방지 기능을 채용하지는 않았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의 IMX268을 채용했으며 원향 모양의 F2.0 밝기를 구현한다.

중국 언론은 노트2가 원가 인하를 위해 광학 흔들림 방지 기능을 포함해 몇몇 하이엔드 기능을 채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텅쉰슈마는 "마찬가지로 기능 측면에서 봤을 때, 원가를 낮추기 위해 샤오미 5S에 사용된 지문인식 모듈도 채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전 노트 버전처럼 샤오미 노트2도 407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QC3.0 고속 충전 표준을 지원한다.

▲ 한화 약 46만원부터 시작하는 노트2 가격 대는 예상보다 낮았다.

■ 가격은 착했다. 46만원 부터 시작...

출시 이전, 샤오미 노트2는 하이엔드 모델을 지향하면서 '고가'로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가격은 예상보다 낮았다. 텅쉰슈마는 "판매 가격 관점에서 샤오미 노트2는 결코 전해진 바처럼 그리 비싸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4GB 램+64GB 버전의 판매가격이 2799위안(약 46만7800원)이며, 6GB+128GB 버전의 가격이 3299위안(약 55만1300원), 6GB+128GB의 글로벌판(6모드37채널 지원)의 가격이 3499위안(약 58만4800원)이다.

이날 샤오미는 휴대폰 이외에 샤오미 가상현실(VR) 헤드셋 정식 버전도 출시했다. 백색을 채용했으며 노트2뿐 아니라 5S, 5S 플러스, 미5 등과도 호환된다. 9축 모션 센서를 장착했으며 판매가는 199위안(약 3만3258위안)이다.

샤오미는 이외에도 이날 베젤리스 스마트폰 미믹스(Mi MIX)도 공개했다.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필립 스타크가 디자인을 맡은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베젤 없는 스마트폰'으로 화면 크기가 전면부의 91.3%를 차지한다. 노트2 가격 보다 50% 가량 비싸게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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