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사진이 그랬던 것 처럼 시뮬레이션도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누구나 쓸 수 있고 도움을 받는 '민주화'를 추구할 것이다."

다쏘시스템의 시뮬레이션 브랜드인 시뮬리아의 궁극적인 목표다. 사진을 예로 들면, 과거 화가 등 전문가만이 그리던 초상화가 사진의 등장으로 덜 전문화 혹은 대중화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누구가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를 사진의 민주화로 볼 수 있다. 다쏘시스템은 시뮬리아를 통해 시뮬레이션도 사진처럼 민주화가 되기를 원한다. 대중화와 보편화를 넘어선 민주화라고 표현한 것은 폭발적인 확산을 노리기 때문이다.

다쏘시스템은 26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2016 시뮬리아 리저널 유저 미팅 코리아를 개최하고, 시뮬리아를 활용한 최신 해석기술과 솔루션 적용사례 등을 소개했다.

▲ 다쏘시스템이 개최한 2016 시뮬리아 리저널 유저 미팅 코리아 컨퍼런스 행사장 전경

이날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는 "사진의 민주화에서 보듯이 시뮬레이션 분야에서도 디자인 엔지니어와 비즈니스 리더, 그리고 소비자까지 시뮬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자리에 마련된 전시부스에서는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기반의 시뮬리아로 구현된 3D 솔루션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3D(3차원) 안경을 쓰고 심장의 모형을 보여주는 3차원 그래픽인데, 혈류의 흐름이나 심장의 모형, 그 떨림까지 전달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인 의사와 환자는 보다 정확한 설명과 이해를, 병명과 치료법을 공유할 수 있다. 의사는 수술 전 가상수술 시뮬레이션도 할 수 있다. 의사와 환자가 심장 모델을 눈 앞에 두고 상담한다면, 의사 환자 모두가 동등한 참여자가 돼 시뮬레이션의 민주화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 다쏘시스템 시뮬리아 심장 3D 그래픽 활용 화면. 이를 통해 환자와 의사 모두 동등한 참여자로 상담을 할 수 있는 등 시뮬레이션 민주화로 가는 길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의 DS 신제품을 시뮬리아를 통해 가상현실(VR)로 구현한 전시다. 이 솔루션은 실제 자동차 제품이 나오기 전에 CAD 데이터를 통해 실사와 똑같이 구현한 것으로, VR 기기를 통해 차량의 내외부 디자인과 색상까지 변경해 볼 수 있다. 마케팅용 솔루션이지만 이 역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디자이너와 소비자 모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는 사례다.

이날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 부스는 물론, 자동차 및 산업기계를 비롯한 각 분야별 고객발표를 통해 통합이 강조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프로세스 기반의 데이터 관리, 협업을 위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 다쏘시스템 시뮬리아로 구현된 시트로엥 DS 자동차 신제품을 가상현실(VR)로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실제 제품 출시 전에 CAD 데이터를 이용해 실사처럼 구현한 마케팅용 솔루션이다. VR 기기를 쓰면 차량 내외부를 실제 보는 것 처럼 둘러 볼 수 있다.

시뮬리아는 지난해 32%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다쏘시스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솔루션 중 하나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다쏘시스템 시뮬리아 부사장인 딤플 샤는 기조연설을 통해 '경험의 시대에 혁신의 힘을 가지는 법'을 주제로, 다양한 산업군 및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돼 활용되고 있는 시뮬리아 비즈니스 현황에 대하여 발표했다.

또한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 이봉현 본부장과 성균관대학교 남재도 교수의 미래형 자동차와 신소재 기술 등을 비롯한 업계동향 및 대응방향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자동차부품연구원 이봉현 본부장은 “다양한 패키지를 보유한 시뮬리아는 단순 시뮬레이션 제품을 넘어 제품개발 전반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솔루션”이라고 말하며 “최근 인수한 심팩, CST와 같은 우수 시뮬레이션 기업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도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활용한 경영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중견기업에서도 시뮬레이션 솔루션에 대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시뮬리아를 통해 기업의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솔루션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사장이 2016 시뮬리아 리저널 유저 미팅 코리아에서 시뮬리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뮬리아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제품, 자연, 생활 등을 사실적으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실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기 전 소재, 제품 성능, 신뢰성, 안전성 등을 사전에 평가함으로써 제품개발에 대한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으며 항공우주, 국방, 건축, 엔지니어링, 소비재 등 활용분야도 다양하다.

한편, 다쏘시스템 코리아는 지난 18일 독일에 본사를 둔 전자기(EM) 및 전자 시뮬레이션 기술 리더 CST(Computer Simulation Technology) 를 인수하며 다중물리 및 다중스케일 시뮬레이션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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