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27일 열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가 되면서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그동안 부회장 지위로 경영에 관여했지만 등기이사가 되면 사업계획이나 투자, 채용, 인사 등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을 법적으로 책임지게 된다.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인한 IM부문의 뒷수습, 그룹 전체의 미래 사업 등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노트7 사태로 기업 신뢰와 이미지가 떨어진 상태다. 물론 IM사업부가 먼저 풀어 나가야할 숙제이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이재용 회장에게 중요한 것은 갤럭시노트7 사태를 마무리 짓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아직 리콜이 20%도 안 된 상태다. 홍콩지역에서는 아직까지도 갤럭시노트7이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속히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그룹)

미국과 국내에서는 갤럭시노트7에 대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를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등기이사로 취임한 이재용 부회장이 먼저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를 리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잃은 상태다. 즉, 갤럭시S8이 나올 때까지는 당분간 시장에서 힘든 상황을 겪을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 길 밖에 없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8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홍채인식 기능 등의 도입으로 소비자의 눈이 높아진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보다 혁신성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으로는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가 없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 지능을 위해 비브 랩스를 인수했는데 갤럭시S8에 적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결함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갤럭시S8을 내놨다가 다시 폭발 사고가 난다면 삼성전자는 다시는 모바일 제품을 만들지 못할 수 있다.

갤럭시S8의 성공 여부에 따라 갤럭시노트7으로 잃어버린 삼성전자와 갤럭시 브랜드의 신뢰성을 다시 올릴 수 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같이 2강 구도로 다시 만들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사태를 마무리 짓는다면 그룹의 미래 전략 사업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다.

이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프린트 사업부도 HP에 매각하고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 바이오, 사물인터넷,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을 그룹의 신사업으로 육성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의 안정과 이재용 부회장의 권한을 더 부여하기 위해서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그룹은 7 개의 순환출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간금융지주회사가 허용되지 않은 현행법상 금융자회사에 대한 처리도 고민거리”라며 “삼성그룹의 산적한 지배구조 관련 이슈 중 가장 임박한 것은 삼성홀딩스 전환이 될 전망이다. 삼성홀딩스 전환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내 지배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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