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근모 기자] 인텔이 PC용 반도체 분야를 넘어서 가상현실(VR)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VR 전문 기업 보크(Voke)를 인수했다.

외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텔은 실사 기반으로 가상 현실 체험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보크라는 소규모 VR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크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업으로, 전직원이 20명에 불과한 소규모 VR 개발 업체라고 인텔은 설명했다.

하지만 보크가 일반적인 소규모 VR 기업이라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이 굳이 인수할 이유는 없어보인다고 월스트리저널은 의문을 표했다.

인텔에 따르면 현재 개발중이거나 출시중인 대부분의 VR 소프트웨어의 경우 애니메이션 장면을 기반으로 제작되지만, 보크는 3차원 실사 영상을 두개가 한쌍으로 구성된 카메라들과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사 이미지와 동작을 캡쳐하여 가상 현실 체험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 Voke의 실사 이미지 캡쳐 기반 '트루VR' 시스템. 인텔이 VR 기업 Voke을 인수했다.(사진=인텔)

인텔과 보크는 이러한 VR 개발 시스템을 '트루VR'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보크는 농구 경기나 패션쇼 등의 분야에서 실사 이미지를 캡처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여러 각도에서 움직임을 볼 수 있는 VR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인텔이 작년 PC 시장의 축소와 모바일 반도체 분야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 새롭게 집중할 차기 분야로 스포츠를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웬델 브룩 인텔 캐피탈 부사장은 "VR 분야는 인텔의 컴퓨팅 파워가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스포츠와 게임 분야는 소비 지출과 광고에 상당한 자금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아직 해당 분야에 훌륭한 콘텐츠는 없다"며 "Voke의 도움으로 스포츠와 방송 분야에 우리가 적극 진출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VR 기기 개발 기업 오큘러스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서 자사의 기어VR을 사용할 경우 발화 위험성이 제기됨에 따라 후속조치를 통해 더이상 작동하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했던 VR 기기를 스마트폰 없이도 사용 가능한 '독립형(Standalone)' 형태의 오큘러스 VR를 독자 개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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