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명섭 기자] 구글이 최근 미국에서 가정용 인공지능 비서 ‘홈(Home)’을 출시하면서 비슷한 기능을 갖춘 아마존의 에코(ECHO)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두 제품을 비교하는 기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에코는 다수의 개발자가 참여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홈은 복잡한 질문에 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들 제품의 사용자에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7일(현지시간) 외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두 제품은 대체로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적 능력이나 기기의 개인화 정도에서 차이가 있다.

먼저 이들 기기는 시간이나 일기 예보, 다가올 야구 경기 일정 등을 알려 준다. 미국의 25대 대통령, 짐바브웨의 수도, 영화 ‘귀여운 여인’의 흥행 연도는 손쉽게 대답했다.

이 제품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전등이나 온도계 등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음악 재생 면에서도 두 제품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명령에 따라 슬픈 사랑 노래, 상위 차트를 차지하고 있는 노래, 신나는 댄스곡 등을 재생했다. 복도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방에서도 일관되게 작동했고, 35피트(약 10m) 떨어진 거리에서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 구글 홈(위쪽)과 아마존 에코

■ 복잡하고 무작위적인 질문은 구글 '홈', 개인화는 '에코'에 한 표

그러나 복잡하고 무작위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주인의 스케줄을 파악하는 것은 아마존 에코 보다 구글 홈이 더 우월했다.

에코는 제품을 개인화하는 것에는 장점이 있었다. 아마존의 AI 알렉사 스킬(음성연계 에코전용 앱스토어)은 다수의 개발자가 참여해 관련 앱을 내놓고 있다. 사용자는 원하는 앱을 스스로 선택하고 다운받을 수 있어 제품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앱을 활용한 에코는 트위터의 게시물을 읽어주기도 하고 신문 기사도 빠르게 브리핑 해줄 수 있다.

반면 구글은 타 개발자의 접근을 막고 있다. 다만 구글은 앞으로 식당 예약서비스 기업 오픈테이블, 넷플릭스, 그 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제품이 가정용 비서로서 재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위험성도 갖추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제품 내 삽입된 마이크에 입력된 정보는 회사 서버에 기록되고 있고, 아마존과 구글은 당신의 목소리가 녹음된 모든 것에 대한 로그를 보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용자들은 이들이 어떻게 정보를 모으고 있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제품의 스펙이나 사용 가능한 서비스 등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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