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홍하나 기자] 카카오가 O2O 플랫폼 비즈니스의 전략을 전격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서비스중인 카카오 택시, 카카오 드라이버 등 O2O 서비스는 직접 하지만, 향후 O2O는 서비스 업체들에게 플랫폼만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O2O 플랫폼 비즈니스의 방향을 전환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O2O의 많은 영역을 검토했는데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들이 많아졌다. 카카오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며 "모든 것을 직접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플랫폼 영역을 강화할 것이다. O2O에서도 게임사업처럼 'for kakao' 모델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따라서 앞으로 카카오는 게임사업처럼 O2O 사업은 파트너사에게 맡기고, 시스템만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카카오는 게임을 직접 개발, 서비스하지 않고 플랫폼만 제공해 수수료를 받아왔다. 이러한 게임의 이름 뒤에는 'for 카카오'라는 명칭이 붙는다.

이처럼 카카오가 O2O 플랫폼 비즈니스의 전략을 변화한 이유로  '실적부진'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의 O2O부문 매출은 미미한 것으로 추측된다. 카카오의 이동 O2O인 카카오 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택시 블랙 등의 수익모델 구축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택시는 콜비, 회비가 없어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골목상권 침해'가 거론됐다. 카카오가 시행해오던 카카오 택시, 카카오 드라이버가 먼저 사업을 하던 스타트업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는 출시된 후 기존의 콜택시, 대리운전 업계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실제로 카카오 드라이버가 시행되고 문을 닫은 업체도 있다.

카카오의 전반적인 O2O 전략 수정에 대해 임지훈 대표이사는 "카카오톡 이용자 노출, 간편결제 등 카카오의 장점이 있는 만큼 파트너사와 장점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며 "카카오는 이용자와 O2O 사업자를 연결하는 O2O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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