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쿠치는 일본어로 입, 이야기, 스토리를 의미해요. 여기에 공간을 의미하는 ‘마치’를 더해 ‘스토리가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죠. 쇼핑몰 그 이상을 넘어 문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성의류 전문몰 ‘쿠치마치’의 임나영 대표(31)가 꿈꾸는 쇼핑몰은 단순히 판매와 이익 창출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옷과 스타일을 사랑하고 나아가 문화 예술에 관한 정보까지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그것이 그녀가 생각하는 쿠치마치의 정체성이다.

실제 운영 초기 ‘크리에이터’라는 독특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음악, 글쓰기, 모델 등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함께 모여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거나 쿠치마치의 모델로 활동하는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 쿠치마치 메인 이미지

임 대표는 현재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쿠치마치만의 감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한다.

광고를 전공한 임 대표는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 하나로 쇼핑몰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전공을 선택한 이유도 매일 다른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내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고 역량을 발취할 수 있는 방법은 창업이라고 생각했고 쇼핑몰이야말로 촬영부터 모델, 웹디자인까지 자체적으로 소화 가능한 분야라고 생각했다”며 창업 계기를 말했다.

2010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쇼핑몰을 오픈한 쿠치마치는 베이직한 스타일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채로운 컬러, 포인트적인 디테일 요소로 절제된 유니크함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판매 제품의 15%는 자체 제작한 것으로 아이템은 의류부터 양말, 노트, 문구류 등 디자인 제품까지 다양하다. 전체 매출의 20% 역시 여기서 발생한다. 특히 디자인 제품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은데 고객들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쿠치마치의 핵심 고객층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의 여성”이라며 “연령대가 낮은 특성을 고려해 재작년부터 아기자기하고 러블리한 소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반응이 좋아서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치마치는 글로벌 브랜딩을 위한 해외 사이트 구축을 준비 중이다. 바이어를 통해 수출하고 있는 중국, 일본에서의 매출도 점점 늘고 있고 해외 고객들의 구매 문의도 꾸준히 유입되는 만큼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 쿠치마치 홈페이지 이미지 컷

<임 대표와의 일문일답>
-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들었다
고객의 반응을 빠르게 캐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한다. 특히 자체 제작을 진행할 때 소재, 컬러 등에 대해 대한 고객 의견을 SNS를 통해 수집하고 실제 제품에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자체 제작 제품이 인기가 좋은 이유 역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이트에서 볼 수 없는 제품 코디컷도 SNS에서 더욱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실내 스튜디오 촬영 사진과는 다르게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핫플레이스에서 자연스럽게 연출한 스타일링 사진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고객 관심도가 높다.

- 해외 고객의 특징이 있다면?
 가장 반응이 좋은 국가는 중국인데 특히 자체 제작 제품의 인기가 가장 좋다. 비비드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화려한 스타일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일본 고객들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고 컬러 역시 원색보다는 파스텔 계열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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