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유통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생산자는 이익을 더 많이 얻게 되고, 소비자도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효과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 쇼핑몰도 단계별로 발전해왔다. 1세대는 개별 쇼핑몰, 2세대는 오픈 마켓형 쇼핑몰에서 3세대로 직거래 지원형 전문 쇼핑몰이 나왔다. 이제는 3단계의 약점을 보완하는 ‘신뢰’ 기반의 4세대 직거래 플랫폼이 나오기 시작했다.

농산물 생산과정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유해 상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트업인 팜토리(대표 김강산)는 4세대 직거래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회사는 농산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업체를 지향하며 농부를 SNS 스타로 만드는 것이 큰 목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엮어 나가는 오프라인투온라인(O2O) 서비스는 기본이다.

김강산 팜토리 대표는 “기존 쇼핑몰에서 농산물을 구매할 때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했다”면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의 생산과정을 SNS를 통해 직접 보고 신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트링(Treeing)’ 서비스다. 이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시범 운영도 해봤다. 3개월간 6000여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50여개 농가, 1000여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실제 30여건의 직거래도 일어났다.

▲ 김강산 팜토리 대표는 “O2O 환경에서 소비자 반응에 기반한 생산자 집단의 프리미엄 브랜드 활성화를 통해 농업 생태계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링 서비스의 핵심은 농부가 생산부터 수확까지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우수상, 농촌관광 앱 경진대회 최우수상, 한양대 라이온컵 대상 수상 등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이미 검증받은 단계다. 한양대학교 SK청년 비상 창업 동아리 선정에서도 평가 1위를 차지했다.

기계공학과 전공인 김 대표가 농산물 O2O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부모의 복숭아 농사를 12년 이상 같이 하면서 경험했다”며 “생산자 측면에서 발생하는 유통의 문제점이 너무 많이 이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창업 이유를 들었다. 그는 “생산자는 소비자가 지급하는 가격의 20%만 받게 된다”면서 “여러 유통 단계 때문에 생산자나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5개 대학 50개팀과 경쟁해 한양대-SK청년 비상 창업동아리 1위로 선정된 이후로 현업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고 있다. 창업 기본 교육도 다시 받으며 사업 고도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농부들이 운영하는 300개 블로그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블로그가 많지 않다는 것, 농산물 X파일처럼 인기가 높은 9개 카테고리도 새롭게 선정했다. 생산자인 10명의 농부를 섭외, 씨를 뿌리는 것에서 수확까지 스토리텔링을 만들 예정이다. 소비자는 농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을 SNS를 통해 모두 볼 수 있어 신뢰를 가지게 된다.

김 대표는 “농부들을 만나 소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SNS에서 스타가 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며 하나의 성공스토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1차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중개수수료, 사용자들의 증가로 발생할 광고수수료다. 올해 말 내년 상반기까지 100여명 이상의 소비자가 직접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케팅 전략도 짜놓았다. 생산자는 10명을 시작으로 성공스토리를 만들며 늘려나가고 소비자는 오프라인 행사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독립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된 해외사례도 분석하고 있다. 생잔자에게는 페이스북 데이터 등을 정리해 지속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에정이다.

▲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거래로 연결하는 '트링'서비스의 소개 그림

새롭게 선보일 트링2.0 서비스가 농부들의 페이스북이 되도록 하는 핵심가치는 세가지다. 농부를 SNS 스타로 만드는 것. 농부들이 생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소비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 소비자는 생산자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런 것을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팜토리의 숙제다.

김강산 대표는 “O2O 환경에서 소비자 반응에 기반한 생산자 집단의 프리미엄 브랜드 활성화를 통해 농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알고 먹자, 믿고 먹자, 저렴하게 먹자’라는 회사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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