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근모 기자] ICT를 통한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중 핵심은 인프라를 담당하는 클라우드라고 할 수 있다.

IDC의 최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IT 인프라 지출은 2016년 약 42조4901억원에 이르고, 그 중 전통적인 IT 인프라는 63.1%, 클라우드 IT 인프라는 36.9%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전통적인 IT 인프라쪽이 우세하지만 2020년에 이르면 클라우드 쪽이 전체의 50%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글로벌 IT 인프라 시장에서 클라우드는 그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 IDC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전망'에 관한 보고서'. 2020년에 클라우드 인프라가 전통 IT 인프라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자료=IDC)

글로벌 IT 인프라분야에서 클라우드로의 시장 변화를 선봉에서 가속화하는 곳이 현재 클라우드계의 지배자라 불리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2006년 백엔드 기술 플랫폼을 사용한 웹 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뛰어들었다.

최근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3분기 클라우드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IaaS(인프라로서의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는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2,3,4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을 모두 더해도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PaaS(플랫폼로서의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역시 2,3,4위를 차지한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IBM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32%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너지 리서치 그룹 3분기 클라우드 시장 조사 보고서. IaaS 클라우드 분야에서 AWS는 2,3,4위를 합친 것보다 큰 45% 점유율를 기록했다.(자료=시너지 리서치 그룹)

시너지 리서치 측은 "3분기 글로벌 IaaS 매출은 80억달러(한화 약 9조4200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0%가 늘어난 수치"라며 "IaaS뿐만 아니라 PaaS 성장은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가 이같은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AWS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기술 혁신 ▲클라우드 인프라 ▲고객 맞춤 설계 등을 꼽았다.

먼저, 첫번째로 AWS는 기술 혁신을 아마존 기업 문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하며 지난 10년 동안 고도의 확장성을 기반한 웹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해 오면서 타사와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규모의 기술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운영에 대한 핵심 역량을 축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AWS 플랫폼은 현재 '아마존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EC2)', '아마존 심플 스토리지 서비스(S3)', '아마존 릴레이셔널 데이터베이스 서비스(RDS)' 등 706개가 넘는 서비스로 구성됐으며 매년 빠른 속도로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되고 있다.

두번째로 꼽은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는 IoT와 빅데이터로 인해 처리해야할 데이터의 크기와 양이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 접근과 처리 속도를 좌우하는 레이턴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데이터가 저장·처리·분석 되는 과정에 있어서 핵심은 '데이터 센터'이다.

▲ AWS는 전세계 14개의 인프라 리전(데이터 센터)이 존재하고, 38개의 가용 영역이 있다고 밝혔다.(사진=AWS)

AWS는 기존의 데이터 센터를 '리전'이라고 지칭하며 2016년 10월 기준 서울을 비롯해 전세계 14개 AWS 인프라 리전이 존재하고 38개의 가용 영역(다른 가용 영역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독립된 영역, 동일 리전 내 다른 가용 영역과는 적은 비용과 빠른 네트워크 속도가 제공된다)으로 구성돼 있다고 공개했다.

또한, AWS는 '아마존 라우트 53' DNS(도메인 이름 시스템)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와 데이터를 최적화된 가장 가까운 글로벌 클라우드 리전으로 연결시킴으로써 빠른 레이턴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AWS의 고객맞춤설계는 AWS 고객을 위한 교육 등 IT 클라우드 전문가를 위한 전문 교육 서비스 제공과 파트너 에코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무료 교육과 함께 190개국, 약 2300곳의 정부기관과 100만명 이상의 고객으로 이뤄진 파트너 에코시스템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가트너 '2015 IaaS 클라우드 기능 평가 보고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배치 컴퓨팅,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일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등 4개 분야에서 AWS가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자료=가트너)

AWS 측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2015 IaaS 기능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리케이션 개발(4.81/5), 배치 컴퓨팅(4.81/5),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4.84/5), 일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4.53/5) 등 클라우드 플랫폼 분야에서 고객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올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AWS 매출은 32억3000만달러(한화 약 3조8017억원)로 작년보다 55%가 증가했고, 순이익은 8억6000천만달러(한화 약 1조1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 증가했다.

▲ AWS가 공개하고 있는 서비스별 가격. 추가 제공되는 옵션이나 서비스 방법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자료=AWS)

현재 AWS는 IaaS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선점함에 따라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와 가격 경쟁력을 통해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PaaS와 SaaS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을 밝힌 상태다.

투자기관 모건 스탠리의 스콧 데빗 분석가는 "AWS의 수익이 현재 30억달러(한화 약 3조5300억원)에서 2020년 300억달러(한화 약 35조31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AWS가 현재 클라우드 시장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바짝 뒤쫓고 있고, 구글과 IBM 등 전통적인 IT 강자들도 클라우드 시장에 기술개발과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을 볼때 미래 클라우드 시장의 주인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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