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명섭 기자] 중국의 글로벌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국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통통신사 중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출시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화웨이가 한국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LG유플러스가 교두보 역할을 한 후로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KT는 이에 동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23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를 출시하는 공개 행사를 연다. 이동통신사는 LG유플러스 단독이며 다음달 2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과거 LG유플러스와 화웨이의 돈독한 협력 관계가 현재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2013년 4세대 이동통신(LTE) 기지국 구축 사업을 화웨이에 맡긴 것이 협업의 시작이다. 이후 2014년에는 화웨이 스마트폰 'X3'를 들여왔고, 2015년 12월에는 'Y6'를 출시했다.

두 모델은 이통사 중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판매한 화웨이 스마트폰이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한국 진출에 다리를 놓아준 셈이다. 최근엔 5G(5세대 이동통신)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국내 출시를 앞둔 화웨이 프리미엄폰 'P9'. (사진=화웨이)

화웨이 관계자는 “과거 LG유플러스와의 인연이 P9 단독 판매로 연결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P9을 사용하길 원하는 SK텔레콤과 KT 고객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 두 통신사는 당분간 P9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P9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고 KT 또한 같은 입장이다.

양사가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직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국내 수요가 아직까지는 미진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스마트폰이 삼성·애플의 제품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 SK텔레콤과 KT가 서로 출시하려고 달려들었을 것”이라며 “화웨이가 통신 장비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모바일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올해 4월 출시한 P9은 자체 개발 AP 기린955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3GB 또는 4GB 램에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독일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LEICA)의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앱·사진·비디오를 인공지능으로 정리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900만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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