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재가 확고한 상태다.

영업이익을 위해서는 중저가폰 시장보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국내나 글로벌 시장에 두 개의 태양이 가로막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삼성전자나 애플에 비해 낮은 업체들은 다른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LG전자나 화웨이 그리고 소니는 두 태양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인 카메라 강화로 실용성을 내세웠다.

지난 23일,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의 국내 출시를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P9는 카메라 업체인 라이카의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폰으로 듀얼 카메라가 포인트다.

화웨이가 많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중 국내시장에 P9를 선택한 것은 라이카의 카메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화웨이 P9

LG전자는 지난 9월 프리미엄 패블릿 V20을 출시했다. 카메라는 물론 오디오의 성능을 극대화한 스마트폰이다. LG전자의 경우 G2때부터 계속 카메라를 강조해왔다.

듀얼 카메라도 V10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고, V20에서는 전면과 후면 카메라 모두에 듀얼카메라를 사용하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소니코리아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엑스페리아 XZ를 국내에 출시했다. 소니의 경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전체 스마트폰 라인업이 카메라 화소수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소니는 이들 라인업 중 프리미엄 폰 2종을 국내에 출시한 것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사진 촬영시 휴대전화 이용 비율은 80%를 넘고, 스마트폰 구매 시 선택 기준으로 카메라의 성능은 3위안에 들어간다. 2015년 기준, 스마트폰 촬영 횟수는 1조를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전화나 메시지 등 기본적 기능을 제외하고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능은 바로 사진 촬영인 것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삼성과 애플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성능을 강화하는 전략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브랜드 가치에서 삼성과 애플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카메라 강화 뿐 만 아니라 LG전자가 뱅앤올룹순, 화웨이는 라이카와 협력한 것도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영 상명대 교수(소비자학)는 “페이스북 등 SNS 이용자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국내의 경우 해외보다 이런 패턴이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 LG V20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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