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근모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동안 주력으로 삼고 있던 PC부문 소프트웨어(SW)인 OS와 오피스 분야의 매출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애저'를 이용한 클라우드 비즈니스 분야의 매출이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2위를 차지한 MS '애저' 클라우드가 AWS를 넘어설 수 있을까?

▲ IDC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조사 결과.2020년에 클라우드가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자료=IDC)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2020년 1950억달러(한화 약 219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IaaS 매출은 지난해 126억달러(한화 약 14조7798억원)에서 연평균 28.2%의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0년 436억달러(한화 약 51조1428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aaS 클라우드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구추을 위해 인프라 즉,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을 가상화해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 '2016 매직 쿼드란드 IaaS 클라우드' 결과. 애저가 완성도 및 실행 능력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자료=가트너)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 '2016 매직 쿼드란드 IaaS 클라우드'에 따르면 MS는 IaaS 시장에서 완성도 및 실행 능력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바든 것으로 선정됐다.

가트너는 "MS 애저가 IaaS 시장에서 AWS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PaaS, SaaS로 시각을 돌려보면 압도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BR) 클라우드 시장 전체 매출 조사 결과.AWS와 애저가 계속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자료=TBR)

시장조사기관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BR) 앨런 크란스 수석 분석가는 "시장 점유율만 본다면 AWS가 한동안 1위 자리를 굳게 지킬 것"이라며 "하지만 IaaS 클라우드를 제외한 SaaS, PaaS,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앞으로 시장 발전성이 큰 클라우드 분야를 본다면 AWS는 큰 존재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SaaS, PaaS,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한다면 2015년까지는 세일즈포스가, 그 이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MS 애저 클라우드가 급속도로 성장하기까지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최대 데이터 센터와 보안을 들 수 있다.

▲ MS 애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리전). 전세계 38개 리저이 구축됐다(한국에도 2017년 서울, 부산 예정)(사진=MS)

특히 클라우드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전세계 38개 리전(데이터 센터)를 통해 애저 클라우드를 제공 중이다.

데이터 센터는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저장·분석을 위한 중요한 장치로, 해당 데이터 센터 리전에 속해 있으면 레이턴시(데이터 반응 응답 속도)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도 2017년 서울과 부산 두 곳에 리전 구축을 통해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IaaS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된 AWS에 비해서 MS 애저는 SaaS, PaaS를 비롯해서 CRM, ERP 클라우드 분야에도 진출하려는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2017년에도 공격적인 클라우드 투자가 준비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MS 애저 클라우드가 국내 2곳의 데이터 센터와 오피스365을 통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로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를 주창한바, 향후 마이크로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금보다 더 클라우드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이 가능하다.

▲ 시너지리서치그룹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IaaS 시장에서는 AWS가 압도적이나 PaaS, SaaS 분야에서는 MS 애저가 9%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것으로 조사됐다.(자료=시너지리서치그룹)

최근 발표된 MS의 3·4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223억달러(한화 약 25조3328억원)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예상치인 217억달러(한화 약 24조6512억원)을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 부문인 '애저'의 성공을 꼽았다.

3·4분기 MS의 전체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63억8000만달러(한화 약 7조4837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62억7000만달러(한화 약 7조3547억원)보다 많고, 이는 애저 매출액이 전년보다 116% 급등한 탓으로 분석됐다.

▲ MS의 최근 2년간 주가 추이. PC부문 SW 매출 감소로 주가가 낮아졌으나, 최근 애저 클라우드의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주가가 상승추이에 있다.

김우성 한국MS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부문 이사는 "MS 애저 클라우드는 포춘 500대 기업 중 85% 이상이 사용 중이며, 매달 평균 애저 가입 고객수는 12만건에 이르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애저를 통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체 PC분야 SW의 매출(OS, 오피스)은 감소하는 와중에 MS가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MS의 전체 매출을 이끌어 가는 모습에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MS 애저 클라우드는 아직 전체적인 클라우드 시장에 있어서 AWS에 밀리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속적인 데이터센터(리전) 추가와 AWS의 부족한 부문인 PaaS와 SaaS,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을 집중 공략하면서 AWS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도 사실인 상황에서 앞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AWS과의 재밌는 클라우드 경쟁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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