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BOE가 허페이에 짓고 있는 세계 최대 면적의 10.5세대 TFT-LCD 생산라인 공장 건물이 29일 완공됐다. 중국 언론은 ‘세계 최대 면적의 LCD 생산라인이 지붕을 엎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비 반입 등이 완료된 이후 양산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BOE를 통해 중국의 LCD 생산력이 한국을 넘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 지난 2003년 이후 14년간 유지한 세계 LCD 1위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착공 1년 여 만에 모습 드러낸 세계 최대 LCD 공장...BOE ‘세계 1위’ 꿈 부풀어 

BOE의 허페이 10.5세대 TFT-LCD 생산라인은 2015년 착공했다. 400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 건설은 시작 당시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 라인은 주로 65인치 이상의 8K 초고화질 해상도 LCD를 생산하게 되며, 월 9만장의 유리기판(3370mm*2940mm)을 투입할 계획으로 2018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 생산라인의 ‘디지털화’ 수준이 높으며 LCD 업계의 세계 1위를 코앞에 두고 있다고 잇따라 타전하고 있다. 중국가전망은 “이 생산라인이 채용한 자동화 및 스마트화 수준은 전체 설비와 핵심 공정 기술에 있어 업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 생산라인이 양산에 돌입하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며 대면적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시대를 이끌어 나가게 될 BOE가 LCD 디스플레이 영역의 글로벌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중국 BOE가 10.5세대 LCD 라인 건물을 완공하면서, 중국이 14년간 왕좌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을 넘어 세계 LCD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사진=키포스트)

디스플레이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디스플레이 혁신은 나날이 거듭해 왔다. 제품의 업그레이드 주기는 점차 짧아졌다. IHS가 내놓은 대면적 평판 디스플레이 출하 동향 예측에 따르면, 올해 4분기 4K LCD TV 패널 출하량 비중은 전체 LCD TV 패널 출하량의 30%를 돌파했다.  내년 2분기에는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CD TV 시장의 대면적화와 고해상도화가 서로 촉진작용을 일으키면서 향후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중국 광학광전자업협회의 LCD 분과 비서장 량신칭(梁新清)씨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대면적 LCD 영역에서 이미 막강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BOE가 2018년 10.5세대 라인 생산에 돌입하는 것 이외에 차이나스타(CSOT)가 같은 크기 면적(3370mm*2940mm)의 LCD 생산라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향후 대면적 고해상도 LCD 패널의 수요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비쳤다. 중국가전망은 “글로벌 8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의 선도자로서 BOE의 초대형 10K, 8K, 4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영상, 교통, 예술, 의료 등 여러 영역에서 쓰임새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가전망에 따르면 2014년 4월 BOE가 8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출시한 이후 일본 관영TV NHK에 8K 화면을 공급한 첫 공급업체가 됐으며, 일본 여러 지역에서 8K 촬영과 방송 순회 활동을 펼치면서 8K 고해상도 확산에 힘써왔다. 리우올림픽 대회 기간, BOE의 98인치 8K 초고해상도 TV가 브라질 ‘뮤지엄 오브 트마로우(Museum of Tomorrow)’에서 선보여졌으며, 세계 첫 8K 실황 중계를 실현했다.

BOE의 고위 부총재이자 디스플레이 부문 CEO 장자오훙(张兆洪)은 “대면적과 고해상도 LC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갈수록 성장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BOE는 끊임없이 해상도를 높이고 베젤 폭을 줄이는 동시에 초박형의 낮은 전력소모를 실현하는 상품을 개발해 고객과 소비자를 위해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고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LCD 패널 출하량은 감소

BOE의 10.5세대 생산라인의 후내년 양산 돌입이 가시화된 가운데 대면적 LCD 시장의 출하량 전망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 경제일보가 인용한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들이 일부 구 세대 LCD 공장을 개조하는 동시에 생산라인의 ‘대면적화’를 통한 LCD TV용 패널로 전환하는 등 이유 때문에 글로벌 TV용 LCD 패널 제조 업체들은 2017년 출하량 목표를 2억584만대로 지난해 보다 1.2% 낮게 잡았다. 보다 유연하게 생산 전략을 조정하고자 하는 모습도 엿보이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IHS 디스플레이 공급망 총괄 양징핑(杨静萍)에 따르면, 2016년 LCD TV 출하량은 2015년 출하량 대비 5% 감소해 2억616만장으로 줄어 들었다. 6대 패널 제조업체는 32인치 패널 수요의 증가 수혜를 입었으며 BOE와 차이나스타는 여전히 2016년 TV 패널 출하량 증가에 최대 기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는 한국과 대만의 주요 패널 업체 출하량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패널 제조업체들은 모두 대면적 패널로 전환하는 동시에 생산 효율의 저하에 맞섰다. 이를 통해 예컨대 23.6인치 패널 수요의 수요가 크게 떨어지는 문제 등에도 대응했다.

경제일보는 “설령 2017년 BOE와 스카이워스, 차이나스타 등 패널 제조 업체가 패널 생산에 돌입한다고 해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 LCD TV 패널 제조업체들의 자체적인 2017년 생산 전략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BOE는 최근 몇 년간 출하량 측면에 있어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대면적 패널 생산 및 일부 모니터용 패널 생산을 늘린 상황이나 2017년에는 14% 가량 출하량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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