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근모 기자] 윈도우, 오피스 등 폐쇄적 SW 기업의 대표주자인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시장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글로벌 오픈소스 시장 규모는 현재 19조원에 달한다며 MS는 오픈소스 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MS는 30일 중학동 한국MS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밝혔다.

▲ 지난 10여년동안의 MS가 보여준 오픈소스로의 움직임(자료=한국MS)

한국MS는 이 자리에서 대표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이클립스 재단과 리눅스 재단 플래티넘 멤버로 가입했음을 공개하며, 그동안의 폐쇄적 SW 정책에서 오픈소스 SW 정책으로 MS의 향후 SW 전략이 기존과 달라졌음을 전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는 소프트웨어의 핵심인 소스코드를 별도의 라이센스없이 무료로 공개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누구나 해당 소스코드를 개량하고 변형하여 재배포까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리눅스 OS가 있다.
 
최주열 한국MS 오픈소스 담당 이사는 이날 발표자로 나서 지난 1년간의 MS 내부의 오픈소스에 대한 변화와 국내외 오픈소스 사례 및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오픈소스 OS 중 하나인 우분투가 크게 새겨진 옷을 입고 들어온 최주열 이사는 "처음 MS가 오픈소스에 뛰어든다고 했을때 업계의 안팎에서 의구심이 가득한 시선을 보인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오픈소스에 대한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결과 현재 MS와 우분투가 새겨진 옷도 어디서든 입고 다녀도 처음과 같은 의구심 가득한 시선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MS의 오픈소스에 대한 변화는 기술적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적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이런 MS의 움직임은 스티브 발머 전임 CEO가 오픈소스 진영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는 전혀 상반된 것으로, 사티아 나델라 CEO가 취임하고 나서 개발자 행사에서 "MS는 오픈소스를 사랑한다"고 선언한 후 큰 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MS '애저'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는 가상머신(VM)의 1/3이 리눅스 기반이며, 신규 가상머신의 50% 이상이 오픈소스OS인 리눅스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클라우드에서 오픈소스로의 시장변화와 함께 나델라 CEO의 선언은 MS의 오픈소스로의 움직임을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 최주열 한국MS 오픈소스 담당 이사. MS가 폐쇄적SW 기업에서 오픈소스SW 기업이 되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최주열 이사는 MS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으로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클라우드 인프라 ▲리눅스 기반 개발 및 테스트 환경 ▲오픈소스 기반 빅데이터 인프라 ▲슈퍼 컴퓨팅 ▲자바 플랫폼 ▲웹 및 프론트엔드 애플리케이션 등 6가지를 꼽았다.

MS는 이를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가 요구하는 ▲매니지먼트 ▲데브옵스&PaaS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주열 이사는 애저 클라우드 상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한 서비스를 이용중인 사례로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 '영국 보건성' '국내 편의점 브랜드' 등을 소개하면서, "기존 상용 SW을 통해서는 12시간 이상이 걸렸던 데이터 분석·처리 시간이 최적화된 오픈소스를 이용하면 20~30분만에 끝낼수가 있었다"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는 그릇 역할을 하는 '애저'를 통해서 MS는 오픈소스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최주열 이사는 이어 "MS가 오픈소스를 향해서 이정도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MS는 전세계 38개 리전(데이터센터)를 다양한 오픈소스 에코시스템으로 연결하여 애저를 통해 오픈소스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작년 7월부터 한국MS는 딥러닝, 리눅스, 개발도구, 마이그레이션 등 4개 분야의 국내 7개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자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윈도우OS에 대한 소스코드 공개는 MS의 비즈니스 모델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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