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의 '자동꺼짐' 현상에 대한 문제를 축소해 대응한 애플의 태도에 뿔이났다. 더 많은 기종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애플이 ‘일정 기한 내 생산된’, ‘아이폰6S’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대응하고 있어서다.

이에 중국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구매력이 있는 대형 시장이라 애플도 한국 등 비영어권 국가처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일 수는 없다. 중국에서는 아이폰 ‘전원 게이트’가 쉽게 꺼지지 않을 조짐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협회는 지난 29일 애플에 또 한번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재조사 요청은 애플에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S 플러스, 그리고 2015년 9월부터 10월 사이 생산되지 않은 아이폰6S 기종에서도 이상 전원 꺼짐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 원인을 조사해 해답을 제시해달라는 요구가 골자다.

▲ 중국 소비자협회에 공지된 애플 대상 재조사 요구 내용

중국소비자협회가 28일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밝혔으며 애플로부터 휴대폰의 자동꺼짐 문제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 15일 중국 소비자협회의 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5일 만인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6S의 자동꺼짐 문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때 애플은 ‘2015년 9월에서 10월 사이 생산된 아이폰6S’ 제품에 대해서만 무료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인민망은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6S 자동꺼짐 문제에 대한 대책’ 발표 이후, 많은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소비자협회를 향해, 비정상적인 전원 꺼짐 문제가 아이폰6, 아이폰 6 플러스, 아이폰6S 플러스뿐 아니라 2015년 9월~10월 사이 생산되지 않은 아이폰6S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고 항변했다”고 전했다. 당초 중국소비자협회는 이같은 여러 기종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었지만, 애플은 묵살하고 일정 기한내 생산된 한 기종에 대해서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대응한 것이다.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아이폰6S 자동꺼짐 문제에 대한 대책’의 실행에 상당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중국소비자협회는 29일 애플에 다시 조사를 요구하고 애플이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S 플러스, 그리고 2015년 9월~10월에 생산되지 않은 아이폰6S 기종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과 원인 규명, 그리고 문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현재 발표된 ‘아이폰6S 자동꺼짐 문제에 대한 대책’에서 소비자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소비자들에 충분한 상담과 예약처리, 그리고 부품 조달 등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배터리 교환율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소비자협회 책임자는 “중국소비자협회는 사회 각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애플 휴대폰의 자동꺼짐 문제에 대한 해결을 추진할 것이며, 소비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6 자동꺼짐 현상에 대해 애플의 거센 항의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에서는 애플이 불친절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향후 애플의 대응방안이 궁금해 진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아이폰 사전 예약 고객들이 줄을 서서 아이폰6s 및 아이폰6s 플러스의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중국에는 중국어 안내...한국 포함한 비영어권 국가에는 '불친절'

한편, 애플은 이러한 아이폰의 전원 게이트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비영어권 국가에는 영어로만 안내를 하는 등 소비자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국어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질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애플은 지난달 21일부터 공인 애프터서비스센터를 통해 아이폰6S에 한해 배터리 무산 교환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재고 부족으로 실제 교환율은 20% 미만이다. 게다가 교환 대기를 신청해도 공급 수량과 일정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국내 판매된 아이폰6S 초기 판매량은 약 50만대이며, 실제 사용자 수는 그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