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1일 LG전자의 인사가 발표난 가운데, 모바일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조준호 사장이 유임됐다.

조준호 사장이 부임한 후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반기 전략 패블릿 V20이 전작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상반기 출시됐던 G5가 시장에서는 실패했지만 공개 직후 혁신성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G6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유임이 결정된 조준호 사장은 작년 1월부터 LG전자 모바일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를 맡게 됐다. 작년 4월 카메라와 비주얼을 강조한 G4가 출시됐지만 시장에서 안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작년 2분기부터 영업적자가 시작됐다.

▲ LG전자 조준호 MC사업부문 사장 (사진=LG전자)

G4는 조준호 사장이 부임하기 전부터 개발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조준호폰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조준호 사장은 작년 2월 열렸던 MWC 2015에서 “G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공개 시점은 올(2015년) 하반기”라고 말했다. 자신의 첫 작품이 2015년 하반기에 나온다고 설명한 것이다.

조준호 사장이 만든 첫 스마트폰은 V10인 셈인데, 국내에서 부진했지만 북미시장에서 선전하며 가능성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해 2월에 열렸던 MWC 2016에서 G5를 공개하며 LG전자 모바일의 부활을 알렸다. G5가 모듈을 교환하는 혁신적인 스마트폰이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실패했지만, 출시를 서두르지 않고 수율(불량 없는 양산비율)을 높인 상태에서 초기 물량 공급을 수월하게 했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정옥현 서강대 교수(전자공학)는 “G5는 갤럭시S7에 비해 혁신적인 제품이고 MWC 2016 현장에서도 반응이 훨씬 좋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오를 강조한 전략 태블릿 V20의 경우 국내에서 출시될 때 일평균 최대 7천대가 팔렸고 북미시장의 경우 V10보다 하루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즉, V20의 선전과 G5의 혁신성이 G6에도 이어질 것에 대한 기대가 유임된 이유로 분석된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IT경영)는 “V20이 전작들에 비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장을 바꾸기만 한다고 실적이 바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V20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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